N수생의 사교육비, 연간 3조 원 추정

지난해 대학에 입학한 N수생 중 4명 중 1명은 가구 월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N수생들의 대입 재도전에서 경제적 여건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고액의 사교육비 지출이 수험생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교육부가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N수생 사교육비 조사 모델 개발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N수생 중 가장 많은 비율이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정에 속해있었다. 해당 보고서는 N수생의 사교육비 조사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17개 일반대에 입학한 N수생 175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조사에 따르면, N수생들의 가구 월평균 소득은 '800만 원 이상'이 23.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500만 원 이상~600만 원 미만'은 8.6%, '300만 원 이상~400만 원 미만'은 7.6%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적으로 국내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약 354만 원(2024년 기준)임을 감안했을 때, N수생들의 가정은 경제적으로 상대적으로 더 여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가구 월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N수생들은 다른 소득 구간에 비해 사교육을 경험한 비율이 높았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85.5%가 “N수 기간 동안 사교육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전체 N수생들의 평균 사교육 경험 비율인 76.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가장 많이 참여한 사교육 유형은 인터넷 강의로, 70.5%의 학생들이 이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대입 종합반 학원(35.6%), 단과 학원(34.1%) 등이 뒤를 이었다.
N수생들이 재도전을 결심한 이유로는 '희망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해서'가 40.3%로 가장 많았고, '합격한 대학에 만족하지 않아서'가 32.5%, '희망하는 학과에 합격하지 못해서'가 9.9%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N수생들이 부담한 사교육비는 2023학년도 기준으로 약 3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재수기숙학원 등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약 335만 원, 통학형 종합학원은 약 200만 원에 달했다.
N수로 입학한 학생 4명 중 1명(23.4%)은 또 N수를 준비한다고 답했다. 자연계열이 29.4%로 가장 많았고 예체능계열(25.4%)과 공학계열(25.3%) 또한 평균보다 많았다.
김문수 의원은 "N수생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그 현황이나 사교육 등 실태 파악은 사실상 부재하다"며 "조사 대상과 방법부터 난관이겠지만, N수생 사교육비의 유형 및 규모, 정부 교육정책의 영향력, N수생 증가를 어떻게 봐야 할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꾸준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