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이 LG화학에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자 LG화학의 주가가 급등했다. 증권가는 LG화학에 대한 자본 효율성 제고 요구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화학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 상승한 39만1000원에 마감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주가 급등 배경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성장성을 바탕으로 한 이차전지 업황 회복 기대감과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의 기업가치 제고 요구를 꼽았다.
팰리서캐피탈은 전날 LG화학에 △이사회 구성 개선 △주주이익에 부합하도록 경영진 보상 제도 개편 △수익률을 지향하는 자본 배분 체계 시행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 △장기적인 디스카운트 관리 프로그램 시행 등을 요구했다.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 지분 1% 이상을 장기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 연구원은 "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에 대해서는 중복 상장에 따른 할인이 불가피한데,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권고안을 제시한 점은 비효율적으로 배치된 자산의 효율적 활용 가능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할인율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강화 정책 기조 속 이번 팰리서캐피탈과 같은 주주들의 자산 효율성 제고 요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초 LG화학은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46% 처분 및 이에 따른 약 2조 원의 자금 조달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감축과 시설자금(Capex)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 연구원은 "향후 추가적인 지분 유동화 계획이 발표될 경우 할인율 추가 축소 또는 비효율적으로 배치된 자산의 효율적인 재배치를 통한 재무구조 및 현금흐름 개선, 주주환원 강화 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