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김영웅의 연타석 3점 홈런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꺾고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갔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한화를 7-4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로 동률이 됐다. 두 팀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5차전이 확정되면서 한국시리즈(코리아 시리즈) 일정도 하루 밀린 26일부터 시작된다.

삼성은 경기 중반까지 완전히 밀렸다. 선발 원태인은 5회초 한화 문현빈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0-4로 끌려갔다. 그러나 6회말 삼성 타선이 폭발했다. 김지찬의 우중간 3루타와 김성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구자욱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타석에 선 김영웅이 한화 김서현의 3구째 낮은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리즈 두 번째 홈런이자 동점 3점포였다.
분위기를 되찾은 삼성은 7회에도 추가점을 뽑았다. 구자욱이 사구로, 르윈 디아즈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1사 1,2루에서 김영웅이 한승혁의 초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또다시 우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역대 포스트시즌 33번째, 플레이오프 11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삼성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김영웅은 4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플레이오프 누적 12타점으로 2017년 오재일(당시 두산)과 함께 단일시즌 PO 최다 타점 타이기록도 세웠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오늘 같은 짜릿함은 처음”이라며 “젊은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이런 활약을 하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6회 추격이 시작될 때 선수들에게 긴장하지 말고 즐기자고 했는데, 그 한마디가 팀 분위기를 바꿨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선발 정우주가 3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문현빈이 홈런 포함 4타점으로 분전했으나 김영웅을 막지 못했다. 김서현은 6회 동점포를, 한승혁은 7회 역전포를 각각 허용하며 패전의 책임을 안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후 “감독이 잘못한 거다. 홈으로 돌아가서 5차전 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우주가 너무 잘 던졌다. 4차전에서 끝냈으면 좋았는데 아쉽다”며 “5차전에서는 에이스 코디 폰세가 선발로 나서고, 김서현이 마무리를 맡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진만 감독은 5차전 선발로 최원태를 예고했다. 그는 “최원태의 컨디션이 좋다.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며 “오늘 39구를 던진 가라비토의 연투는 고민이 필요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이라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