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가트렌드 포착해 ‘오를만한 산업’ 선별”
“테마 치중하기보다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성 주력”
“리서치 중시…‘유럽 1위’ 아문디와 아이디어 공유”

김승철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안정적 장기투자 성과를 위해서는 혁신적 상품이 필요하며, 혁신적 상품이란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부합하는 구조적 성장을 담아내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2006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업무를 시작해 KB자산운용을 거쳐 2018년부터 NH아문디자산운용에 몸담고 있다. 코스피200과 같은 국내 대표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소수 ETF만이 상장돼 있던 시장 태동기부터 업계 성장세를 목격한 ‘ETF 1.5세대’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ETF 업에 뛰어든 인사들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김 본부장은 ETF를 ‘21세기 최고 금융 상품’으로 여기고 있다. 거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분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측면에서다.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ETF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 등을 비롯해 상품 개발, 운용, 마케팅 등 다양한 조직을 지휘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 사업 초창기부터 바닥을 다지는 데 함께 했다.
지난해 말 본부장을 맡아 이끌고 있는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는 날로 치열해지는 업계 경쟁 구도 속에서도 긴 호흡과 안목을 반영한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이른바 ‘안정성과 혁신의 조화’ 전략이다. 김 본부장은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메가트렌드를 포착해 가치가 상승하는 이유가 분명한 산업을 선별한다”며 “이중 수익 창출 전망이 뚜렷한 기업을 추려내 고객들에게 장기 수익을 안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이런 방향성을 추구하는 밑바탕에는 주도면밀한 리서치가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는 매일 내부 리서치 회의를 진행한다. 전사적 역량을 결집한 ‘ETF리서치협의회’는 매달 열고 있다. 이런 노력은 올해 4월 상장한 ‘HANARO 글로벌피지컬AI 액티브’로 결실을 봤다.
국내 최초 피지컬 인공지능(AI) ETF HANARO 글로벌피지컬AI 액티브는 피지컬AI 산업 전반에 걸쳐 이익 가시성이 나타날 분야가 광범위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전날 기준 HANARO 글로벌피지컬AI 액티브의 최근 3개월, 상장 이후 수익률은 각각 23.62%, 60.06%를 기록하며 ‘효자 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피지컬AI 관련 지수를 개발해 상품 출시까지 다다른 것은 NH아문디자산운용이 처음”이라며 “국내에서 AI 관련 ETF는 주로 테마로 출시되지만, S&P500 지수처럼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으면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할 액티브 전략을 적용한 상품이 시장에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리서치 역량은 내부에서 그치지 않는다. 유럽 1위 자산운용사 아문디와의 협업을 거친 글로벌 리서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또 다른 강점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을 2대 주주인 아문디와 분기별로 또는 수시로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 시장에 걸쳐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7월 선보인 ‘HANARO 유럽방산 ETF’는 아문디와의 협업 결과물 중 하나다. HANARO 유럽방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문디가 개발한 ‘Stoxx 유럽 방산지수’를 좇는 상품이다. 김 본부장은 “아문디가 만든 지수의 사용권을 얻는 과정에서 허락을 얻는 것은 물론 지수 사업자와의 계약 과정에서도 사용료 조정 등과 관련해 아문디 측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며 “아문디는 HANARO 유럽방산 출시 당시 해당 상품에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런 NH아문디자산운용 행보에는 김 본부장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투자 원칙이 녹아 있다. 김 본부장은 구조적 성장과 장기투자에 더해 위험 분산을 중시한다. 그는 “1~2개 테마에 몰아 투자하기보다 성격이 다른 투자를 섞는다”며 “10년, 5년 등 기간별로 성장성이 나타날 산업군을 분류하는 동시에 금과 같은 안전자산 상품도 담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언급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다음 달쯤 새롭게 내놓을 ‘HANARO 증권고배당TOP3’ 역시 투자자 포트폴리오 균형을 고려해 개발된 상품이다. 증권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고배당 국내 ETF 출시 역시 NH아문디자산운용이 처음이다. 김 본부장은 “정부 증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섹터 중 하나는 증권”이라며 “기존에도 배당을 많이 줬던 증권주가 새 정부 정책 수혜로 이익이 늘면 배당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HANARO ETF 라인업에는 균형 있는 투자에 걸맞는 라인업이 마련돼 있다”며 “원자력과 K뷰티, 글로벌 금채굴기업 등 오를만한 이유가 있는 테마와 함께 리스크를 희석할 고배당 상품 등에 투자하면 장기 성과와 안전판을 모두 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