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장동혁 尹 면회에 "심각한 오판…구태와 손잡는 모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6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이재명 정부는 로베스피에르처럼 공포정치로 정적을 숙청하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앙시앵 레짐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양대 진영 모두를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도, 앙시앵 레짐의 복고도 실패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모두 한국 정치의 낡은 양극단”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먼저 정부를 향해 “계엄 이후 로베스피에르가 된 양 날뛰며, 특검으로 정적을 숙청하고 부동산에서 바나나까지 가격 통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스스로의 모순 속에 무너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 붕괴가 구태정치의 복귀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앙시앵 레짐의 부활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김현지 여사 논란, 정청래 대표와의 조기 갈등,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공세 속에서도 권력 집중을 강화하고 있다”며 “APEC을 비롯한 외교 무대에서도 국면 전환용 이벤트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정치적 오판”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장 대표는 판사 출신으로, 자신이 법복을 입고 지귀연 판사의 위치에 있었다면 어떤 판단을 내렸겠는가”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은 몇 년간 술과 방탕으로 여당의 이슈 주도력을 잃었다”며 “그런 인물과 손을 잡는 것이 야당의 견제력 강화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잠시 주춤하자 여유가 생긴 것이냐”며 “추미애를 ‘보수의 어머니’라 조롱하던 세력이, 정작 윤석열이라는 구태와 손을 잡는 모순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정부는 기재부의 예산 통제 기능을 약화시키고, 선심성 지역 예산을 남발할 것”이라며 “남미 정치의 포퓰리즘이 한국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재정을 마구 풀며 표를 사는 매표 정치가 시작되면, 야당이 아무리 옳은 주장을 해도 국민의 눈에는 훈계로만 비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