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 정부 출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가 뚜렷해지며 ‘정책 리스크 누적’이 중도층의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17일)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16일)가 각각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대통령 지지율과 당 지지율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갤럽이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는 긍정 54%, 부정 35%였다. 갤럽 기준으로 이 대통령 취임 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최저 수치다. 갤럽은 “지난달 29일 시작된 중국인 무비자 입국, 연휴 기간 부각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구금 사태,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9%, 국민의힘 25%, 조국혁신당·개혁신당 각각 3%, 진보당 1%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p) 올랐으나 여전히 ‘4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39%,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36%로 나타나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도 24%에 달했다. 정당 지지율 격차(민주당 39%·국민의힘 25%)와 비교하면 선거 구도는 훨씬 팽팽하다. 특히 중도층에서도 여당 38%, 야당 36%로 엇비슷해 격전지 민심이 치열하게 맞서고 있음을 보여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업체가 13~15일 시행해 공개한 여론조사 ‘전국지표조사’(NBS) 조사 결과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39%로, 2주 전보다 2%p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6월 둘째 주 조사에서 45%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도 민주당은 호남(70%)을 제외하면 서울 38%, 인천·경기 41%, 부산·울산·경남 37%, 충청권 35%, 강원·제주 21%, 대구·경북 18%로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3%로, 2주 전보다 1%p 상승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는 긍정 56%, 부정 35%로 2주 전보다 긍정 1%p 하락, 부정 1%p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40대(73%), 50대(65%)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20대 이하에서는 부정 평가(44%)가 긍정(33%)보다 높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지표를 ‘정책 피로기(疲勞期)’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한 여권 관계자는 “반감이라기보다 피로감의 시기”라며 “여당은 강성 메시지보다 정책 완결성과 실행력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정책이 연이어 발표되지만 체감도가 낮고, 여론 대응 메시지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피로감을 키운다는 진단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여권의 하락세를 두고 “지지율 하강 곡선이 이제 시작됐다”고 공세를 높였다. 장동혁 대표는 1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부동산 대책의 후폭풍은 반영되지도 않았다.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여야의 격차가 거의 나지 않으면서, 이 무도한 정권과 여당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12.1%다. 전국지표조사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