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추월당한 '스마트폰 OLED'⋯ K디스플레이 주도권 위기

입력 2025-10-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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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출하량 5개월째 뒤처져
샤오미 ‘S-스트라이프’로 기술 공세
韓, 초격차 전략 재정비 시급

중국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 5개월 연속 한국을 추월했다. 그간 국내 기업이 지켜온 ‘OLED 강국’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기술력 중심의 초격차 전략이 흔들릴 경우, TV 등 대형 OLED 분야까지 주도권이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조사에 따르면 8월 기준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월간 출하량은 중국 3930만 대, 한국 3850만 대로 나타났다. 8월 기준 스마트폰 OLED 출하량에서 중국이 한국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중국은 4월부터 5개월 연속 한국을 앞서게 됐다.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BOE는 8월 한 달간 1210만 대를 출하하며 전월 대비 12%,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차이나스타(CSOT)는 750만 대, 티안마(Tianma)는 860만 대를 각각 출하하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비전옥스(Visionox)까지 가세해 주요 4개사가 모두 점유율을 확대했다.

옴디아는 “중국 주요 패널사들이 생산량 확대와 OLED 구조 혁신을 병행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샤오미는 지난달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샤오미 17 프로맥스’에 스마트폰 최초로 ‘S-스트라이프’ 구조 OLED 패널을 적용했다. CSOT가 공급한 이 패널은 6.85인치 유연 OLED 기반으로 938만 개의 서브픽셀을 통해 419PPI 해상도를 구현한다. 기존 펜타일 방식 대비 선명도와 색 재현력이 크게 개선됐다.

중국 기업들이 대부분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국내에서는 출하량 양극화가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월 기준 3200만 대를 출하하며 전월 대비 16%, 전년 대비 13% 각각 증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패널과 플래그십 수요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방어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7월 기준 650만 대 출하에 그치며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주요 고객이 애플에 집중돼 있어 매출 다변화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중국 기업들은 TV 등 대형 패널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LCD 등 저가 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그 수익을 OLED에 재투자하면서 추격에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한국디스플레이협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은 2023년 73.6%에서 지난해 67.2%로, 6.4%포인트(p)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점유율은 25.7%에서 33.3%로, 7.6%p 오르면서 점유율 격차를 좁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기술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대형 OLED 시장에서도 한국의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다”며 “소재·공정 등 근본 기술에서 우위를 지키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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