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200은 9월 이후 19% 상승했지만, 코스피200에 편입된 종목 중 19% 이상 상승한 종목은 17개에 불과하다. 개별 종목이 증권가는 개별 IT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91.09포인트(2.49%) 증가한 3748.37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3700선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은 9월 이후 19% 상승했는데, KOSPI200에 포함된 200개 종목 중 같은 기간 동안 19% 이상 상승한 종목은 17개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87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대형 IT 중심의 상승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8%,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4%인데, 9월 이후 코스피는 14.8%, 코스피200은 18.7% 상승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소수의 대형 기업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상황에서, 체감 증시는 좋지 못하다"고 전했다.
염 연구원은 "3분기는 평균적으로 예상치 대비 실제 실적이 부진한 시기"라며 "상반기의 경우 계절적으로 실적이 하향 조정된 상태에서 어닝 시즌을 맞이하고, 3분기는 실적 하향 조정을 덜 겪은 상태에서 어닝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계절성에도 불구하고, IT 업종의 3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준보다도 높게 발표된 점은 IT 업종의 모멘텀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염 연구원은 양호한 IT 업종 실적과 대비되는 계절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감안한다면, IT 업종의 강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염 연구원은 "일부 대형 IT 기업이 시장 상승을 이끄는 국면이라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벤치마크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며 "IT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대응해야 하는 시기이며, 액티브한 대응보다는 인덱스 투자 등의 대응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