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어디까지 상승할지는 미지의 영역에 들어왔지만, 아직 기대되는 업종·종목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조정을 대비해 지금 랠리에서 빠질 필요는 없단 얘기다.
김수현 D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을 이유로 당분간 상승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외국인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유입됐고, 한국을 보지 않던 롱펀드(장기투자펀드 운용사)들도 바이코리아 이후 최대로 사들이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엔 인공지능(AI) 밸류 체인에 속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AI 산업 필수요소인 원전(에너지)도 가지고 있어 당분간 이렇게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코스피 변동 폭은 3800~4000포인트(p)를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시장이 한 번 쏠리면 계속 가는 경향이 있어서 방향성은 4000까지로 본다”며 “조정이 나와도 목표한 지수까지는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의해야 할 투자 포인트로 환율을 지목했다. 그는 “환율이 원화 약세인데 외국인이 사는 게 특이하다”며 “원화 자산 강세에 계속 베팅하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의 배경을 대내외적으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대외적으론 스콧 베센트 발언 영향이 컸다”며 “최근 코스피를 억눌렀던 25% 미국 관세가 주변국보다 부담됐었는데, 그게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자동차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지수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업종 대응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지수 상승을 정당화하는 실적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이 상향조정이 되고 있고, 지수를 견인하는 IT 중에서도 반도체가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트폴리오에서 반도체 비중 유지하면서 보통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인 조선과 원전, 방산 등과 잠시 주춤했던 금융주, 배당주 등도 관심있게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목해야 할 불확실성 요인으론 미중 무역의 전환점인 11월 1일을 주목했다. 양국이 예고한 추가 관세나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조치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앞으로도 사상 최고치 달성은 예견된 수순일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700p 돌파를 특별한 이벤트라기보다 지속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새로운 일이 벌어졌다기보다 미국의 양적긴축(QT) 중단 가능성과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지수 방향성에 대해선 아직 상승 여력에 무게를 뒀다. 김 센터장은 ”지금이 엄청난 버블은 아닌거 같다“며 ”당분간 이 기조가 더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주목해야할 업종으론 그간 조정받았던 고배당주와 지배구조개선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기업을 꼽았다.
다만 미국 물가지표(CPI)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달 미국 CPI 컨센서스가 이미 3%를 넘어섰다“며 ”물가 상승이 장기 금리 인상으로 연결되면 조정되는 경향성이 있어 잠재적으로 중요한 요소로 본다“고 짚었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도 앞으로의 상승 여력을 긍정적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AI 자본지출(CAPEX) 확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연내 코스피는 양호한 흐름 이어질 전망“이라며 ”리스크 요인은 미중 관세전쟁, AI 수익성(버블) 논란과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 후퇴를 들 수 있으나 리스크를 무시한 AI CAPEX 투자 경쟁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 하방은 견고히 지지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