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 3개월 연속 상승, 9월 무역지수 회복세 뚜렷

9월 우리나라 수출물량이 전년보다 14% 이상 증가하며 교역 여건이 개선됐다. 반도체와 화학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수출금액지수와 교역조건지수도 나란히 상승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4% 상승했다. 이는 2024년 1월(17.4%) 이후 1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같은 기간 수출금액지수도 12% 오르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화학제품이 수출 확대를 주도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자제품 수출이 늘었고, 자동차·석유제품 등 공산품 전반에서 물량이 증가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보다 13.7% 상승하며 2022년 8월 이후 3년 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금액지수 역시 7.8% 증가하며 8월의 하락세를 만회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은 반도체를 비롯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 호조와 함께 화학제품·자동차 등에서도 물량이 증가했다"며, "수입은 컴퓨터 및 주변기기, 반도체, 알루미늄·동제품 등 1차 금속 제품 수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출입물가도 동반 상승했다. 9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2.2% 올랐으며, 수입물가도 각각 0.2%, 0.6%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8월 1389.66원→9월 1391.83원)과 함께 석유제품, 전자기기 등의 단가가 오른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원유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LNG) 가격이 하락하면서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자재 물가는 0.1% 하락했지만, 중간재와 소비재 물가가 오르며 전체 수입물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9월 평균 배럴당 70.01달러로 전월(69.39달러) 대비 0.9% 상승했다. 반면 전년 동월보다는 4.8% 하락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문희 팀장은 "10월 들어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대비 7.3%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1.7% 상승했다"며, "국제 유가와 환율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월말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역조건도 개선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5.2%)이 수출가격(-2.1%)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전년보다 3.2%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수출물량지수 상승 효과로 18.1% 급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