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학술지 논문에 대한 위조·표절 의혹이 제기된 지 3년 만에 학회 차원의 공식 검증 절차가 진행된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실에 따르면, 김 씨의 논문을 게재한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는 최근 한국연구재단에 “10월 중 연구윤리위원회를 개최해 해당 논문에 대한 연구윤리 검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학회는 지난 9월 19일 연구윤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한 상태다.
검증 대상 논문은 2009년 2월 학회지 ‘한국디자인포럼’ 제22호에 실린 △‘디지털콘텐츠의 이용만족이 재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 △‘디자인·예술 참여 유인 요소로서 광고 영상 매체와 비영상매체가 참여자 인식에 미치는 영향’ 등 2편이다.
해당 논문들은 2022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각각 2008년 한국체육학회지와 한국사회체육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을 표절·위조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학회에 연구부정 관련 민원이 접수됐으나, 그동안 윤리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본격적인 검증 절차는 이뤄지지 못했다.
백 의원은 “김 씨의 논문은 다른 연구자의 결과를 베끼고 설문조사 결과를 위조한 가짜 논문이라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그동안 학회가 이를 검증할 조직조차 마련하지 않아 학계의 연구윤리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씨는 총 4편의 논문을 ‘한국디자인포럼’에 게재했으며, 이 중 2007년에 발표된 2편에 대해서는 2021년 국민대학교가 ‘검증 불가’ 및 ‘연구부정 아님’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당시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도 국민대의 판단을 인용해 자체 검증 없이 같은 결론을 따르며 “학술지로서 책임을 회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연구윤리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해당 논문들의 표절 여부와 이에 따른 후속 조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는 위원회 결과에 따라 논문 취소, 학회지 정정, 연구자 징계 요청 등의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
백 의원은 “지금이라도 학회가 양심과 학문적 사명을 갖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검증에 나선 것을 환영한다”며 “향후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검증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