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전남 여수을)이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을 상대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노 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특혜 고리' 의혹을 언급했다.
조 의원은 "순천시민의 이익이 아닌, 자신의 성공을 위해 김건희와 거래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특히 2006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입법예고해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을 개발부담금 부과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럼에도 조 의원은 "같은 해 11월 3일 사업승인이 이뤄져 수백억원대의 개발이익 환수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또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당시 설치된 황지해 작가의 '갯지렁이 다니는 길'과 강익중 작가의 '꿈의 다리' 훼손·개조 논란을 거론하면서도 예산 낭비와 예술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문체부가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여한 '순천 부읍성 남문터광장' 리모델링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조 의원은 "국비가 투입된 조형물이 시장의 독단에 의해 아무런 제재 없이 사라지게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10년간 순천시에 투입된 문화예산 목록과 현재 유지 상태에 대한 자료를 문체부 장관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또 순천시가 20억원을 들여 조성한 '동천 그린아일랜드'의 호우 방재기능 상실 문제와 'K-디즈니'를 표방한 순천시 캐릭터 '만식이·순심이·순식이'에 대해서도 "AI가 만든 조잡한 조형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순천시가 추진 중인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원도심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를 잃었을 뿐 아니라, 예산 확보 과정에서 김건희씨와의 검은 거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체부 장관은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노 시장은 "천부당만부당하다", "근거 없는 얘기를 어떻게 그렇게 하시느냐" 등 적극적으로 응수했다.
노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순천애니메이션클러스터 사업을 김건희 국정농단 사건으로 만들고 싶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노 시장은 "자치단체장이 (2023순천만정원박람회 당시) 현직 대통령 부부가 지역을 방문한 현장에서 현안을 보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