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조직 확대 개편으로 1일 출범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첫 국정감사에 민간인 신분으로 출석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이 정부에선 비상식이 뉴노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는 위원장·부위원장·사무총장 공석으로 국장급인 반상권 대변인이 위원장 직무대리로 증언대에 올랐다.
14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위원장은 “저를 잘라내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해임된 지 하루 뒤에 저를 수갑까지 채워서 압송한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하는 범주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일 방미통위 설치·운영 법안 및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공포되면서 이 전 위원장은 자동 면직됐다. 이 전 위원장은 2일 공직선거법·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 수사 중 출석 불응을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이틀 뒤 체포적부심이 받아들여져 풀려났다.
이 전 위원장은 경찰 체포에 대한 부적절성을 묻는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저는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아왔다”며 “왕복 4시간이 걸리는 대전 유성경찰서 조사도 네 번이나 받았고 심지어는 핸드폰 포렌식까지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등포경찰서는 무슨 이유로 저에게 사실상 가짜 출석요구서를 보내서 텔레비전 화면에 ‘이진숙 여섯 차례 출석 거부’ 이런 자막을 깔게 만들었나”라며 “대통령 한 사람에게 밉보이면 이렇게 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공교롭게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불탔는데 대통령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며 “저는 방통위에서 여름휴가를 신청했더니 대통령실 대변인이 ‘이진숙이 재난 기간에 휴가를 신청해 반려했다’고 브리핑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관장을 해본 입장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예능 출연”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