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30원 안팎까지 상승하며 제조업 전반의 비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관세에 기말 환율 영향까지 덮치며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5%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2조6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기말환율 급등이 판매보증 충당금 증가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해 5.5%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8.18%, 2분기는 7.46%로, 상반기 평균 8.7%를 기록했다.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폭스바겐(4.2%) 등 글로벌 경쟁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으나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하나증권은 3분기 말 환율이 전분기 대비 3% 상승한 1390원대에서 마감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각각 최소 1500억 원 안팎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9월 30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402.9원에 마감했다. 환율 상승은 단기적으로 수출 단가 상승과 해외 매출 확대에는 긍정적이지만 결산 시점에서 해외 서비스비·부품 단가 평가가 반영되며 판매보증 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진다.
3분기 현대차의 관세 비용은 약 1조2700억~1조4000억 원, 기아는 1조500억~1조9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환율 상승 효과까지 더해지며 수익성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관세 비용에 더해 기말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 충당부채 비용이 증가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8%포인트(p), 2.6%p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는 평균환율 상승이 4분기 이후 이익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교보증권은 “환율 부담이 단기적으로 손익에 부정적이지만 연평균 환율이 1400원대에서 유지되면 수출 채산성이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관세 역전과 환율 급등이 겹치면서 하반기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세 협상 진전과 원화 안정 여부가 연말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