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증시전문가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 발언으로 미·중 무역 긴장감이 일부 완화되며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이 과대 낙폭을 회복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브로드컴과 오픈AI의 협력 강화 소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등하면서 AI 모멘텀이 재점화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가 반도체 랠리의 지속 여부를 가를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iM증권 =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 긴장감을 일부 완화하는 발언을 하면서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이 금요일 과대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브로드컴과 오픈AI 협력 강화 소식에 최근 AI 버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등했다는 점은 금일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가 국내 반도체 업종 랠리 지속성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증시는 JP모건, 웰스파고 등 은행주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실적 장세가 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다운 LS증권 수석연구원 = 올해 코스피가 연초 대비 5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 역시 동반 상승세를 보이면서, 2025년의 상승 랠리가 오히려 2026년 시장 전망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누적되는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판단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다.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를 3300~4100포인트로 제시하며, 여전히 우려보다 기대감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발간된 ‘버블의 조짐’ 보고서에서 제시했던 긍정 요인들이 여전히 유효하고, 일부는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산재한 불확실성 요인이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시장의 회복 탄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 주도주 관점에서는 한국 증시를 자기자본이익률(ROE)-주가순자산비율(PBR) 프레임으로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ROE 개선 측면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가속화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기업과 정부의 투자 의지가 여전히 견조하며, 이에 부합하는 유동성 확대 요인도 지속하고 있다. 본격적인 민간 레버리지 확대로 인한 투자 가속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PBR 확장 요인으로는 한국 증시의 구조적 할인 해소 가능성이 지목됐다. 특히 개인 투자자 수급이 여전히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정부가 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중심의 IT, 전력기계를 최선호 업종으로, 증권·방산·조선을 차선호 업종으로 제시했다. 리스크 요인 대응 측면에서는 잉여현금흐름(FCF)이 우수한 종목이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