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5-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섰다.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긴 가운데, 이번 가을야구의 흐름은 분명해지고 있다. 이기는 팀의 마운드엔 언제나 토종 투수가 있었다.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전국적인 비 예보 속에서도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경기 초반, 1회말 공격이 시작되자 쏟아진 비로 37분간 경기가 중단됐지만, 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흔들림이 없었다. 외야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며 컨디션을 유지한 그는 6⅔이닝 105구 5피안타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경기 후 데일리 MVP로 선정된 원태인은 “오늘도 태인이가 해냈습니다”라며 홈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반면 SSG 외국인 에이스 드루 앤더슨은 장염 후유증에 비 지연까지 겹치며 힘을 잃었다. 직구 구속이 시속 150㎞를 밑돌자 삼성 타선은 3회부터 집중 공세를 펼쳤다. 3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뽑은 삼성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앤더슨은 3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토종이 이끈 팀이 승리’라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는 삼성의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NC의 구창모에게 1-4로 패했다. 그러나 다음 날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등판하자 결과가 달라졌다. 원태인은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삼성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이 패턴은 계속됐다. 1차전에서는 삼성의 토종 선발 최원태가 나서 5-2 승리를 거뒀고 SSG 외국인 투수 화이트는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2차전에서는 삼성의 외국인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가 3⅓이닝 2실점으로 내려갔고, 이후 등판한 마무리 후라도까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3-4로 패했다. 반면 승리투수는 구원으로 등판한 SSG의 토종 조병현이었다.
그리고 3차전에서는 다시 원태인이 선발로 나서서 SSG의 외국인 앤더슨을 제압하며 삼성이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이제 시리즈의 운명은 14일 4차전으로 향한다. 삼성은 다시 외국인 투수 후라도를, SSG는 베테랑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이어진 ‘외인 패, 토종 승’의 공식이 또다시 반복될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