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의 그림자…영국 경제 ‘잃어버린 10년’ [몰락하는 유럽 3대 경제국 쇠퇴 ③]

입력 2025-10-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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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0-13 17:24)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성장·무역·생산성 모두 손실
영국인 55% EU 탈퇴 후회
인력난도 경기회복 제약

유럽 3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 영국이 나란히 흔들리고 있다. 독일은 마이너스 경제 성장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유럽의 병자’라고 조롱받는 신세가 됐고 프랑스는 재정 악화와 개혁 좌초에도 정치 혼란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경제 불안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5년 차를 맞은 영국은 그 충격을 여전히 지우지 못하고 있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경제 성장세가 다른 선진국들보다 뚜렷하게 둔화했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경제 성장세가 다른 선진국들보다 뚜렷하게 둔화했다.
영국이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9년, 그리고 2020년 1월 공식 탈퇴 이후 5년이 가까워졌지만, 경제에는 여전히 브렉시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무역·경제 성장·노동시장·금융 중심지로서의 위상 등 여러 측면에서 후유증이 이어지며 일각에서는 ‘잃어버린 10년’을 겪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고 13일 유로뉴스닷컴이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조사-2024년 영국’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을 100으로 지수화했을 때 작년 2분기 영국은 102.3로, 영국을 제외한 주요 7개국(G7)가 106.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07.5로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뒤처졌다.

또 영국 예산책임처(OBR) 연구자들은 영국이 2020년 이후 브렉시트로 인해 생산성이 감소해 ‘잔류 시나리오’와 비교했을 때 GDP는 4%, 상품 및 서비스 무역은 약 15% 각각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이는 영국이 브렉시트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벗어난 이후, 상품 무역에 여러 가지 복잡한 절차가 더해진 데 따른 것이다. 관세·비관세 장벽이 생기면서 통관 절차 지연·운송비 증가 등이 불가피하게 됐다. 물류 공급망 재조정 비용도 만만치 않게 소요됐다.

런던의 금융 허브 지위도 약화됐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아일랜드 더블린 등 타 유럽 도시들이 금융업 일부를 유치하며 런던의 우위를 잠식하고 있다고 영국 헌법학회는 올해 보고서에서 전했다.

영국은 전체 금융 서비스 생산은 2019년 말 이후 1% 줄었는데, 같은 기간 프랑스·독일은 8%, 아일랜드는 18% 각각 늘었다. 2022년 말 이후에는 독일·프랑스·아일랜드의 금융 서비스 수출 총합은 영국을 앞질렀다.

영국 정부는 또 브렉시트와 동시에 이민 규제를 강화했는데, 이는 숙련 노동자뿐 아니라 비숙련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노동력 부족을 초래했다. 또 유럽과의 자유로운 왕래가 중단되면서 인력 조달이 예전보다 비효율적이고 비용이 늘어났다.

이에 브렉시트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점차 후회로 변했다. 가디언은 브렉시트에 대한 대중의 지지율은 2016년 국민투표 당시 52% 대 48%로 탈퇴 찬성이 높았으나 줄곧 하락해왔다. 영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의 연초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인의 30%만이 여전히 ‘EU 탈퇴가 옳았다’고 생각하는 반면 55%는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더 나아가 현재의 부진한 경제 성과는 정부가 하반기에 세금 인상을 통해 부족한 세수를 보충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는 경제 성장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앤드루 헌터 부국장은 “기업들이 적응하면서 초기 경제 혼란의 대부분은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지만, 브렉시트가 여전히 수출 수준과 GDP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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