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코르뉘, 경험·신진 인사 조합 강조
야권 반발…“정부 불신임 임박했다” 경고

사임 후 나흘 만에 재임명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의 2기 정부 구성이 신속하게 마무리됐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르코르뉘 총리가 제출한 정부 구성원 명단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5일 1기 정부 구성을 발표했던 점을 고려하면 일주일 만에 두 번째 정부 구성을 발표한 셈이다.
주요 장관직 지명자로는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 카트린 보트랭 국방장관, 장피에르 파랑두 노동부 장관, 에두아르 제프레이 국가교육부 장관 등이다. 롤랑 레스퀴르 재무장관과 장 노엘 바로 외무장관은 유임됐으며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은 재임명됐다.
장·차관급 총 34명으로 구성된 르코르뉘 2기 정부는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과 우파 공화당, 여기에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로 구성됐다. 5일 발표됐던 1기 정부가 친 마크롱·여당 중심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변화다.
1기 내각 구성 후 야권의 반발로 사임한 후 나흘 만에 재임명된 르코르뉘 총리가 야권의 지적을 일부 수용해 내각을 구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P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르코르뉘 총리를 재임명하며 인사상 전권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2기 내각 명단이 ‘경험 많은 사회 저명인사들과 젊은 인재들의 조합'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각 발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사로운 이해관계나 당파적인 이익을 뛰어넘어 이 정부에 참여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1기 내각 발표 당시 야당의 비판을 고려한 2기 내각 인사지만, 야당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가능하면 빨리 의회 해산을 통해 프랑스 국민이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새로운 다수파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며 2기 내각 구성에 불만이 있음을 분명히 드러냈다.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마틸드 파노 하원 원내대표는 “(새로 임명된 장관들은) 짐을 너무 급하게 풀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며 “정부 불신임이 다가오고 있고,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 역시 뒤따를 것”이라며 경고했다.
반면 온건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대표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노코멘트”라는 게시글만 올렸다. 아직은 평가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마린 통들리에 녹색당 대표 역시 “오늘 밤은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14일 새로 임명된 장관들과 첫 국무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