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금융 공공기관 대응 방안 검토, 조치 방안 모색 중"
"국사편찬위 전산 복구 예정 공지 지원자들에 직접 안내 불이익 예방"

IBK기업은행 채용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한능검) 성적 증빙서류 발급이 중단되면서 자격을 갖춘 지원자들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커져서다. 한능검 1급은 기업은행 필기시험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1만5317명의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 지원자 중 지난달 26일 1차 서류심사에서 1만3625명을 선발했다.
기업은행은 이달 18일 치러지는 2차 필기 전형에서 한능검 1급 이상 취득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지원자는 정해진 기간 내에 자격증을 등록해야 하는데 국정자원 화재로 일부 전산 기능이 마비되면서 한능검 사이트 접속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정자원 화재는 지난달 26일 대전청사에서 발생했다. 전산실 5층이 전소되고, 인접한 서버실까지 분진 피해를 입어 정부 전산망 다수가 마비됐다. 정부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 복구 인력을 총동원해 현장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수주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정보시스템 709개 중 누적 258개(36.4%)가 복구됐다.
문제는 국정자원 복구 지연으로 인해 가점 반영이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말까지로 설정했던 한능검 자격증 등록 마감 기한을 10일까지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한능검 발급이 재개되지 않자 다시 이달 17일까지로 추가 연장했다. 이번 주 내로 정상화되지 않으면 필기시험 이후 가산점 반영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지원자는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천재지변과 같은 불가항력적인 일로 인해 가산점을 받지 못한다면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기업은행 측은 “현재 두 차례 자격증 제출 기한을 연장했으며 자격증 발급을 담당하는 국사편찬위원회와 복구 일정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타 금융 공공기관의 대응 방안을 함께 검토해 조치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같은 기간 채용을 진행 중인 예금보험공사는 필기전형 이후 최종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능검 등 증빙자료를 제출받는 구조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예보 관계자는 “복구 시점이 더 밀린다면 채용 대행 업체와의 상의가 필요하겠지만 12월 중 최종 합격이 확정되는 일정인 만큼 그때까지는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 측은 이투데이 보도 후 “국정자원 화재로 인한 지원자들의 피해 방지를 위해 당초 9월 30일까지였던 서류 제출 기한을 10월 17일까지로 두차례 연장했다”며 “14일 국사편찬위원회 복구 예정 공지에 따라 지원자들에게 해당사실을 직접 안내해 서류 미제출로 인한 불이익이 없도록 취준생 친화적 채용 운영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