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1~3월) 443억원, 2분기 21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각각 8.5%와 10.7%에서 7.5%와 9.5%로 낮아졌다. 이는 2023년 5758억원, 지난해 4232억원 순손실에서 반등한 것이다.
수익성 회복의 핵심 요인은 대손비용 감소다. 지난해 2조7000억원에 달했던 대손비용이 올 상반기 2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조달금리 안정으로 순이자마진(NIM)도 2023년 4.8%에서 올 상반기 5.4%로 반등했다. 다만, 실적 개선은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상위권 중심으로 집중된 반면, 중소형사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자산건전성 역시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대출 정리로 다소 개선됐다. 13개 주요 저축은행의 PF 익스포저는 1년 새 4조3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약 20%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부동산·건설업 대출 비중이 전체 기업대출의 절반 수준으로 과도해 경기 둔화 시 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자본적정성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올 6월 말 15.6%로 전년 말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유상증자와 자산 축소를 통한 위험가중자산 감소 효과 덕분이다.
나이스신평은 “신용카드·캐피탈 등 유사 업권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여전히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축은행의 실적 개선을 구조적 반등으로 보긴 어렵다”며 “경기와 부동산 시장 회복 없이는 실적 정상화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과거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와 달리 현재는 대주주 자본력이 강화되고 금융당국의 감독 체계도 고도화돼 업권 전반의 위기대응능력은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평은 향후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자본완충력 변화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