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아크차단기 설치 의무 법제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통신 반도체 전문기업 아이앤씨테크놀로지가 3세대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아크 검출 기능을 단일 칩(SoC) 형태로 구현한 3세대 초소형 아크차단기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누전차단기와 같은 크기로 설계돼 신규 설치뿐 아니라 기존 배전기기에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회사는 오랜 반도체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전기화재의 주요 원인인 아크(Arc) 현상을 실시간으로 탐지·차단할 수 있는 전력안전 SoC(System on Chip) 기술을 확보했다. 전류 흐름 중 발생하는 미세한 불꽃 방전을 감지해 즉시 전원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화재를 예방하는 핵심 안전장치다. 감지 알고리즘과 제어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해 소형화·저전력·대량 생산이 가능한 구조를 구현했다.
또한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전기화재 예방을 넘어, IoT 기반 스마트 아크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Wi-Fi와 Ethernet 통신을 지원하는 전력 모니터링 게이트웨이를 결합해 실시간 진단·분석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산업·상업 시설의 전기안전 관리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크 SoC 개발부터 차단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기술 노하우를 확보했다”며 “전기안전 시스템 사업을 지속해서 확장해 전력안전 분야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올해 상반기부터 국내 제조·물류센터, 전통시장, 숙박시설 등을 대상으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부의 법제화 예고로 상용화 시장이 빠르게 열릴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한국전기설비규정’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현재 ‘KS C IEC 62606 표준’에 따라 20A 이하 분기회로에는 아크차단기 설치가 권고사항이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의무사항으로 전환하게 된다.
업계는 아크차단기 국내 시장 규모를 아파트 750만 호, 상가·전통시장 649만 호, 주택 및 기타 1947만 호로 추산하며, 제도화가 본격화되면 교체 및 신규 수요만으로도 수천억 원대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서원 나이스평가정보 연구원은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전력안전 솔루션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아크차단기와 SoC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실증 프로젝트를 통해 상용화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