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공식 유니폼 협찬⋯내달 ‘주토피아 UT’ 컬렉션 선봬

새벽 비가 촉촉하게 내린 11일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 광장은 러닝족들로 북적였다. 디즈니 캐릭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 국내 첫 디즈니 테마 러닝 이벤트 ‘디즈니 런(Disney Run Seoulㆍ디즈니 런) 서울 2025’의 시작을 기다렸다.
이른 아침인 데다 전날부터 이어진 비로 다소 궂은 날씨였지만 현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친구와 함께 온 참가자, 러닝 크루 단체, 커플까지 다양한 형태로 참여한 2030 젊은 층이 대부분을 차지해 최근 불고 있는 러닝 열풍을 실감케 했다. 디즈니 런에 걸맞게 곳곳에서 인어공주나 엘사, 미키 마우스 등 인기 디즈니 캐릭터를 따라 한 옷을 입고 대회 참가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회는 3km, 10km 등 두 가지 코스로 진행됐다. 영화 주토피아 테마의 3km 코스는 아이와 함께 즐기기에 적합한 가족 친화형 코스다. 미키와 친구들 테마의 10km 코스는 여의도공원을 출발해 국회의사당과 서강대교를 거쳐 돌아오는 본격적인 도심 러닝 코스로 운영됐다.
이날 기자도 10km 코스에 직접 참가, 러닝 열풍에 동참했다. 출발 신호에 맞춰 참가자들이 일제히 달리기 시작했다. 참가자들과 함께 페이스메이커들이 뛰었고, "화이팅" 구호로 서로를 북돋웠다. 코스 중간마다 마련된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디즈니 영화 주제가들 음악 덕분에 지침도 덜 했다.
10km 코스를 완주한 30대 박동석 씨는 “평소 러닝 모임을 나가며 달리기를 즐기다 이번에 처음 러닝 대회 참가하게 됐다”면서 “역동적이고 야외에서 쉽게 즐길 수 있어 다른 운동보다 러닝을 즐기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디즈니 런 참가자들이 사이 유니폼으로 지급된 옷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디즈니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귀엽다”, “습한 날씨와 땀이 나는 운동 중에도 착용감이 좋았다”는 반응이다. 유니폼은 대회 후원사로 나선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제작했다. 미키와 친구들 그리고 주토피아 등 10가지 종류의 캐릭터가 무작위로 프린트돼 있었다.
러닝을 즐기게 되면서 러닝화부터 옷, 용품까지 40만 원 넘게 투자해 구매했다는 20대 심예랑 씨는 “오늘 입은 유니폼도 기능뿐 아니라, 디즈니 캐릭터가 새겨진 디자인 역시 마음에 든다”고 했다.
대회 행사장 내 한편에 마련된 ‘주토피아2’ 부스에서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유니클로 ‘주토피아 UT’ 컬렉션도 먼저 선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유니클로 관계자는 “UT라인 등 그간 디즈니와 협업해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 열리는 디즈니 런 첫 대회에 유니폼을 지원하게 됐다”고 후원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니클로는 스포츠 유틸리티 등 운동 시 유용한 상품을 갖추고 있다”며 “러닝을 비롯한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상품군을 꾸준히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도 밝혔다.
최근 한국에서는 러닝족들이 급증하면서 주요 패션 브랜드들도 관련 스포츠 마케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도 8일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와 함께 서울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러닝 행사 ‘더블유 스타일런’을 진행했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뉴발란스도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2025 런 유어 웨이 서울 대회’ 행사를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