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평균 수익률 37%…코스피 상승률 하회

올해 외국인 투자자 수익률이 개인의 4배에 달해 ‘압승’을 거뒀다. 개미는 평균 수익률 37%로 코스피 상승률을 밑돌았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많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모두 지난해 말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로 5조6590억 원 순매수했다. 주가는 지난해 말 5만3200원에서 이달 8만9000원으로 67.3% 뛰었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인 SK하이닉스도 작년 말 17만3900원에서 이달 39만5500원으로 127% 급등했다. 올해 외국인의 SK하이닉스 순매수액은 3조5390억 원에 달한다. 세 번째로 많이 담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지난해 말 32만1506원에서 이달 109만7000원으로 241% 치솟으며 ‘황제주’(주당 100만 원이 넘는 종목)로 올라섰다.
뒤이어 많이 담은 한국전력(77%), 현대모비스(26%), 효성중공업(259%), 카카오(56%), 이수페타시스(189%), 삼성전기(58%), 현대로템(355%) 모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45.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47.9%)의 3배를 웃돌았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적표는 외국인보다 저조했다. 개인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많이 담은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이 올랐으며, 4개 종목은 내렸다.
개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네이버로 2조690억 원 순매수했는데, 올해 들어 주가는 27.2% 올랐다. 두 번째로 많이 담은 종목인 삼성SDI는 올해 들어 14.8% 하락했다. 순매수 3위인 현대차는 3.8% 오르는 데 그쳤으며, 4위인 SK텔레콤은 1.5% 내렸다. 이밖에 순매수 상위 종목 중 LG전자(-8.5%), CJ제일제당(-8.6%)은 내리고, 알테오젠(52.3%), 한미반도체(21.9%) 등은 오르는 등 종목별 차별화 양상을 보였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7.0%로 외국인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7.9%)도 밑도는 수치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주가가 올해 들어 대폭 상승하면서,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매집한 외국인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4분기 한미 무역 협상 불확실성 등에 증시 변동성이 예상된다면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 전략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