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일본 증시, ‘다카이치 트레이드’에 4만7000 사상 첫 돌파 마감

입력 2025-10-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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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총재 깜짝 승리에 4.5%↑
역대 4번째 일일 상승률
장중 4만8000도 뚫어
재정·통화 완화 기대
금리 인상 기대 후퇴
방위ㆍ원전주 등 급등세

▲6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앞을 보행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4만7000선을 돌파 마감했다. (도쿄/AP연합뉴스)
▲6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앞을 보행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4만7000선을 돌파 마감했다. (도쿄/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이 지난 주말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차기 총리 취임이 유력해지자 6일 일본 증시가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2175.26엔(4.75%) 오른 4만7944.76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4만7000엔을 돌파했다. 특히 장중에는 4만8150.04까지 올라 역대 처음으로 장중 4만8000선을 넘겼다. 또 일중 상승폭 기준으로는 닛케이 평균 산출 이래 네 번째로 큰 폭이다.

이러한 일본 증시 급등세는 4일 자민당 신임 총재로 다카이치 전 경제안전보장상이 선출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 전에는 재정건전성 노선을 중시하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다카이치가 당선되자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부풀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투자자들은 다카이치가 일본 차기 총리로 취임하면 적극적인 재정지출과 금융완화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닛케이지수 편입 종목의 90% 이상이 상승하고, 일부 엔저나 금리 하락이 부담되는 내수 관련주 등 일부만 하락했다. 거의 전면적인 강세를 나타낸 것이다.

다카이치는 ‘아베노믹스’를 지지함에 따라 여자 아베라는 별칭이 있다. 아베노믹스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간판 경제 정책으로 2013년에는 닛케이지수를 57% 끌어올렸다.

자민당 최초의 여성 총재 탄생으로 일본의 개혁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기대가 높아지며, 외국인 자금의 일본 주식 매수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주식 매수와 엔화 매도가 콜라보된 ‘다카이치 트레이드’는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에도 활발했지만, 이번 상승세는 그 당시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종목별로 보면 다카이치 총재가 내세운 방위력 강화 및 핵융합 개발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방위 관련으로 분류되는 미쓰비시중공업(11%), IHI(11%), 후지쓰(9%), 미쓰비시전기(7%) 등이 일제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사이버보안 관련주인 NEC(13%)와 트렌드마이크로(4%)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자력 발전 관련주인 도쿄전력홀딩스(4%) 등도 위를 향했다.

엔화 가치가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수출기업 도요타는 엔저 수혜 관측으로 4.7% 올랐다. 최근 주가 상승을 주도해온 인공지능(AI) 관련주 소프트뱅크그룹(4%), 어드반테스트(14%) 등도 매수세가 집중돼 닛케이지수를 뒷받침했다.

소형주에도 매수세가 활발했다. 핵융합 관련주인 스케가와덴키는 전거래일 대비 17%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마마쓰포토닉스도 한때 12%까지 상승했다. 우주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확산됐다. 트로스케일홀딩스는 15%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고 소형 위성 제조업체 액셀스페이스홀딩스도 한때 15% 가까이 올랐다.

모건스탠리MUFG증권의 나카자와 쇼 주식전략가는 전날 보고서에서 “일본이 역사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구조개혁 지연으로 저평가되어 온 ‘재팬 디스카운트’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와 달리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시장에서 이날 오전 한때 달러는 엔화 대비 1.8% 상승한 150.1엔을 기록하며 엔화 가치는 8월 이후 약 2달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카이치가 재정확대와 함께 금융완화를 찬성하는 입장임에 따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했고, 이에 따라 엔화 매도 압력이 커진 것이 배경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4일 기자회견에서 “수요가 증가해 물가가 오르는 상황이 바람직하다”며 “그런 상황이 마련될 때까지 일본은행과의 긴밀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일본 경제는 간신히 버티는 상황에 있다”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지할 뜻을 내비쳤다.

다만 일본 증시에 대한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4월 7일의 저점(3만1136) 이후 반년 만에 50% 이상 상승했다. 기술적으로는 25일 이동평균선과의 괴리율이 ‘과매수’로 인식되는 5%를 넘어섰다.

피크테재팬의 이토시마 타카토시 전략가는 “앞으로는 각료 인선과 야당과의 연립 여부가 초점이 될 것”이라며 “감세 등의 구체적 정책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정치의 향방이 향후 일본 주식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증시는 국경절 연휴를 맞아 1일(화)부터 8일(수)까지 휴장한다. 이에 후강퉁(홍콩-상하이), 선강퉁(홍콩-선전)을 통한 중국 본토 증시 거래가 1~8일 중단된다. 홍콩증시는 1일과 7일만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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