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축사 통해 "K푸드, 세대ㆍ국경 넘어 세계인에 스며들어"
첫날부터 해외 바이어 발길 줄이어⋯스낵ㆍ라면ㆍ떡ㆍ소스 등 제품 종류 다양

세계 최대의 식품 B2B 박람회로 손꼽히는 '아누가(ANUGA) 2025'가 4일(현지시간) 본격 개막했다. 38회를 맞은 이 박람회에는 총 118개국 8000여개 식품사가 참가하며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올해 주빈국(Partner Country)으로 선정돼 K푸드의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독일 쾰른시 쾰른메쎄에서 닷새 간의 일정으로 열린 박람회의 개막행사에는 알로이스 라이너 독일 연방농업식품부장관, 헬리에테 레커 독일 쾰른 시장, 게랄드 베제 쾰른매세 대표 등 개최국 주요인사 및 식품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국내에서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장(샘표식품 대표) △이효율 풀무원 의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주빈국 대표로 개막식 축사에 나선 송미령 장관은 "아누가는 세계 식품산업 현재와 미래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국제 비즈니스 교류의 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 소재로 활용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김밥과 라면을 사례로 들며 "K푸드는 세계인들의 생활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고 세대와 국경을 넘어 새로운 조화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당국자들도 한국 K푸드에 대한 기대감과 농식품산업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알로이스 독일 농업식품부장관은 "한국은 지정학적 측면 뿐 아니라 농업식품 분야에서도 독일의 주요 협력국가"라면서 "한국 식품은 전통과 혁신을 아우르는 강점을 가진 만큼 이번 아누가 한국 식품관 역시 기대가 된다"고 언급했다. 헬리에테 레커 쾰른 시장도 한국 식품산업에 대해 "매우 혁신적이고 창의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개막식 직후에는 조직위원회 차원의 행사장 방문도 이어졌다. 올해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한 만큼 '한국의 맛, 트렌드를 이끌다'라는 슬로건으로 통합 한국관이 마련됐고, 별도 개별 기업 부스까지 포함해 총 100여개사가 박람회에 입성했다. 양국 농식품부 장관과 식품산업협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은 국내 식품업체 부스를 시작으로 아누가 주요 부스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관에서는 두부와 K-간식, 식물성 지향제품을 선보인 풀무원과 가루쌀 및 떡 간편식 제조사인 대두식품 부스를 방문해 시식제품을 맛보고 의견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식품사 CEO들의 자사 부스 방문 모습도 확인됐다. 이날 '불닭볶음면의 어머니'로 불리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신경호 유럽법인장과 부스를 둘러보는 광경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아누가 식품 박람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글로벌 트렌드 파악 차원에서)내년 프랑스 국제 식품 박람회(SIAL Paris) 참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주요 식품사 부스 상당수가 해외 바이어들로 붐벼 K푸드에 대한 글로벌시장의 높은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조용철 농심 부사장은 "박람회 첫날임에도 해외 바이어 상담이 30여 건에 이를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면서 "사전예약을 하고 오는 팀들도 있는 반면 박람회를 둘러보는 과정에서 신라면 부스를 보고 문의를 하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귀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