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원 연구원 "연말 종가 1420원·4분기 최대 1460원까지 가능"
아시아 통화 전반 약세·기업 해외투자 확대가 원화 부담

연말 원·달러 환율을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관세 협상과 물가 불확실성 해소로 원화 강세 전환을 예상하는 반면, 또 다른 측에서는 구조적인 수급 변화로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1390~1400원 수준을 지키겠지만, 10~11월 물가 지표가 고점을 찍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1370~1380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하단은 1350원, 상단은 1400원대로 제시하며 "내년 상반기에는 추가 하락, 하반기에는 횡보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구조적인 수급 변화를 근거로 환율 상승세를 전망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수출 흑자가 늘어도 해외 법인에 대금이 유보돼 본국 외환시장에 유입되지 않는다"며, "해외 직접투자와 외화 예금 증가 등으로 달러 실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400원 돌파는 빅피겨(심리적 저항선)를 뚫은 의미가 크다"며, "연말 종가를 1420원, 4분기 최대 상단은 1460원까지 본다"고 밝혔다.
두 전망의 차이는 '불확실성 해소'와 '구조적 수급 변화' 해석에서 갈린다.
최 연구원은 물가·관세·대미 투자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원화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 반면, 민 연구원은 기업 행태 변화가 환율 상승의 장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진단했다.
다만 두 연구원 모두 현 수준을 '위기 단계'로 보진 않았다. 최 연구원은 "1500원 이상에서야 위기 판단이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고 민 연구원도 "현재는 일시적 재료에 따라 1410~1420원 돌파 여부를 확인하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