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전날 구속적부심 기각⋯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서기관도 구속 기소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1억 원대 그림 상납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도 구속 기소됐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일 권 의원과 김 전 부장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장검사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있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3~9일)에 이들의 구속 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에 관례상 미리 신병 처리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선 후 교단 현안 청탁을 받으며 현금 1억 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특검팀은 정치권력과 결탁을 시도하던 통일교를 이용해 권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입자를 강화하려는 마음을 먹고, 그 과정에서 돈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통일교가 권 의원 등 특정 후보를 당 대표로 밀기 위해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도들을 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정당법 위반), 권 의원이 20대 대선을 전후해 한 총재 등으로부터 추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앞서 권 의원은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3부(최진숙 차승환 최해일 부장판사)는 전날 밤 "이 사건 청구는 이유 없다"며 기각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2023년 1월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 진우 씨를 통해 1억4000여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을 건네며 김 여사에게 지난해 총선 공천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총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당시 선거용 차량의 리스 비용 약 4200만 원 상당을 지인인 사업가에게 대납받은 혐의도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사건의 핵심 실무자로 지목된 김모 서기관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이날 구속 기소했다.
특검팀은 김 서기관이 2023년 6월부터 2024년 9월까지 국토교통부에서 발주하는 도로공사 공법 선정 등 직무와 관련해 공사업자로부터 현금 3500만 원과 상품권 1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서기관은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사업 타당성 평가 관련 국토부 담당자였다. 특검팀은 고속도로 노선 변경 경위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