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와 기아가 9월 미국 시장에서 두자릿수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1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9월 미국 합산 판매량은 14만3367대로 작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9월 판매량이 7만1003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6만2491대)보다 14% 늘어난 수치로 9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판매는 총 7만7860대로 12.8% 늘었다.
엘란트라 패밀리, 싼타페 하이브리드(HEV), 전기차 아이오닉 5가 동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전기차 판매는 153%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소매판매는 5만7435대로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했다. 소매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38%를 차지했고 아이오닉 5는 전년 동기 대비 151% 판매가 늘었다.
3분기 누적 판매도 역대 최고치다. 현대차는 3분기 총 23만906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으며 소매판매는 20만9520대로 11% 증가했다.
현대차는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 혜택이 지난달 종료된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2026년형 아이오닉 5 가격을 트림별 최대 9800달러 인하했다. 또 2025년형 모델에는 7500달러 현금 인센티브를 10월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가 재무 건전성과 원가 절감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미국 현지 생산과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자신의 SNS에 "IRA 이전부터 EV 혁신에 투자했으며 정책 변경과 관계없이 경제성과 고객 관리를 계속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에게 정말 기억에 남을 9월이었다"며 "다양한 제품 라인업의 강점, 뛰어난 딜러의 헌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우리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기아 아메리카도 9월과 3분기 모두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기아는 9월 판매량이 6만550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했으며 3분기 판매는 21만9637대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9월 누적 판매는 63만6148대로 전년 대비 9% 늘었고 딜러 소매판매 역시 58만3163대로 10% 증가해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모델별로는 K5(85%↑), 카니발(48%↑), 텔루라이드(13%↑), 스포티지(13%↑), 쏘렌토(7%↑), K4(4%↑) 등 6개 주력 모델이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전동화 모델 판매는 26%, 세단은 19%,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6% 증가하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EV9은 9월 3094대, 3분기 7510대가 판매되며 월간 및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에릭 왓슨 기아 아메리카 영업담당 부사장은 “마지막 분기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기아는 연간 판매 신기록과 역대 최대 시장점유율 달성이 유력하다”며 “전동화 모델과 세단의 두 자릿수 성장세는 상품성과 라인업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