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면제·인근 축제 연계…‘가을 여행 코스’ 각광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의 국립자연휴양림이 분주하다. 숲길을 걷는 탐방객은 곳곳에서 활짝 핀 가을꽃을 만나고, 아이들은 공터에서 제기를 차거나 굴렁쇠를 굴린다. 숲속 캠핑장에는 벌써 명절 음식 준비에 나선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산책로와 캠핑장, 숙박시설은 이미 예약객으로 가득 차고, 숲속 광장에는 윷판과 투호통이 차려졌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전통놀이를 즐기고, 어른들이 옆에서 추억을 나누는 풍경은 매년 연휴 때마다 반복되는 단골 장면이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추석 연휴 동안 전국 47개 국립자연휴양림이 자연 속 휴식과 전통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며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입장료를 전면 면제한다고 4일 밝혔다.
휴양림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강원 횡성 청태산휴양림에서는 솔방울로 즐기는 죽방놀이가 마련돼 아이들에게 숲의 선물을 직접 체험하게 한다. 전북 군산 신시도휴양림에서는 도토리 팽이 돌리기, 솔방울 던져 넣기 같은 놀이가 열려 자연과 친해질 기회를 제공한다. 충북 청주 상당산성휴양림에서는 윷놀이와 제기차기, 투호놀이가 동시에 열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다. 경북 봉화 청옥산휴양림은 신발던지기 같은 이색 민속놀이를 준비해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넓힌다.
휴양림 인근에서는 가을 축제도 한창이다.
강릉 대관령휴양림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가 펼쳐지고, 차로 30분 거리에서는 강릉 커피축제가 열려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전남 순천 낙안민속휴양림은 민속마을과 맞닿아 있어 투호와 윷놀이를 즐긴 뒤 전통가옥을 둘러보며 고즈넉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충남 서천 희리산해송휴양림에서는 해송 숲을 걷다 바로 인근에서 열리는 지역 해양축제까지 이어지는 일정이 가능하다. 휴양림에서의 숙박과 지역 축제를 묶으면 ‘자연·놀이·문화’가 어우러진 일석삼조의 가을 여행이 된다.
김판중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숲속에서 머물며 민속놀이를 즐기고, 인근 축제까지 함께하면 특별한 추석 여행이 될 것”이라며 “자연과 전통, 놀이가 어우러진 국립자연휴양림에 숙박하면서 인근 축제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가을 여행을 계획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