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승용차 늘었지만 철강·화공품·기계류 부진
동남아 수출 증가, 미·중·EU·일본은 동반 감소

우리나라가 8월에도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가며 2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91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8월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28개월 연속 흑자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상품수지는 9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8월(109.3억 달러)이후 8월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수출은 56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8% 줄어들며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반도체와 승용차 수출이 늘었지만 철강제품, 화공품, 기계류 등이 줄어 전체 수출 감소를 이끌었다.
수입은 470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했다. 에너지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 수출이 13.5% 증가했으나, 미국(-12.0%), 중국(-3.0%), EU(-9.2%), 일본(-5.3%)으로의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21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됐지만, 해상운송을 중심으로 운송수지가 개선되면서 적자 폭은 전월보다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20억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8월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지만, 7월 29억5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줄었다.
배당소득은 15억8000만 달러로 계절적 요인에 따라 축소됐고, 이자소득은 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은 78억8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나타냈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84억1000만 달러 늘었으나 직접투자는 -7억1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