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유지 여부 이르면 밤중 결정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교단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적부심이 잇따라 열렸다. 구속적부심은 피의자 구속의 적법성과 필요성을 다시 따지는 절차로, 결과는 이르면 1일 밤 나올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3부(최진숙 차승환 최해일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에 대한 구속적부심사를 진행했다. 한 총재는 직접 법정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후 2시 10분에는 권 의원에 대한 구속적부심이 열렸으며, 심문은 오후 3시 54분께 종료됐다.
앞서 한 총재는 지난달 23일 구속됐다. 법원은 당시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한 총재는 같은달 29일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그는 영장 발부 다음날인 24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특검 조사를 받았다.
특검에 따르면 한 총재는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과 공모해 권 의원에게 교단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백을 전달하며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특검은 한 총재가 자신의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했다고 의심한다.
또 교단 자금으로 김 여사에게 건넬 금품을 산 혐의, 권 의원에게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확인하고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추가됐다.
한편, 권 의원은 지난달 16일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됐다. 그는 2022년 1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교단 현안을 국가정책으로 반영해달라는 등의 청탁을 받고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2~3월에는 한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고, 한 총재의 도박 수사 관련 정보를 교단 측에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법원은 이들의 구속 유지 여부를 이르면 이날 밤중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