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주변 토지 매입해 오염 차단ㆍ연간 2만 회 이상 수질검사
하루 100t 테스트 취수 진행...2년간 테스트 후 2026년 9월 상업취수
취수원이 가동돼 삼다수 물량 늘지 않아...취수허가량은 연 165.6만t 엄격

한라산 중산간 지대 울창한 숲, 지도에도 없는 길을 따라가니 철조망으로 무장한 철문이 나왔다. 언뜻 보면 군사시설을 연상케하는 이곳은 지난해 9월 새로 준공한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이다.
지난달 30일 찾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구불구불한 산길 사이 모습을 드러낸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은 삼다수공장에서 직선거리로 약 1km 떨어져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라산 중산간 일대는 제주특별자치도 지하수자원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을 제한하고 있다. 113개 수질 관측망을 통해 24시간 지하수 수위, EC, pH 및 수온 등을 모니터링한다. 환경부 법적 기준보다 10배 많은 연간 2만 회 이상 수질검사를 실시하며, 검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취수원 주변 71만6600㎡, 축구장 100개 규모의 토지를 모두 공사가 매입해 수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오염 요인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며 “이렇게 철저하게 취수원을 관리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3취수원은 총 4개의 취수공과 8개의 감시정으로 구성됐다. 지상에서 보면 창고처럼 보이는 취수공은 지하 420m에서 한라산 현무암층을 통과하면 자연 여과된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평범한 기계처럼 생긴 감시정은 취수로 인한 수위 변화와 지하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제3취수원은 기존 1·2취수원에 이어 확충된 시설로, 최신 공법과 설비를 총동원해 제주삼다수의 품질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아직 수질 테스트 중으로 현재 하루 100t(톤)의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약 2년간의 테스트를 거쳐 2026년 9월 상업 취수에 돌입하며, 2027년 7월 이후 본격 가동이 예상된다. 본격 가동 시 예상 취수량은 기존 1·2 취수원(하루 2200~2300t)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김태형 제주개발공사 선임연구원은 “제3취수원이 가동된다고 물량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 삼다수 취수허가량에 맞춰 전체 물량을 유지하면서 취수원별로 관리가 더욱 엄격해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먹는샘물 중 삼다수만이 유일하게 소비기한이 2년인데, 품질 문제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취수원 하나를 본격 가동하는 데 거의 10년이 걸리지만 품질을 위해 설비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통합물관리 기본계획 보고서(2022)에 따르면 제주도의 연간 지하수 함양량은 17억5800만t에 달한다. 제주삼다수의 취수허가량은 연간 165.6만 톤(1일 4600t)으로, 전체 함양량의 0.09%에 불과하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2년마다 제주특별법에 따라 지하수 영향평가를 실시하며 취수량을 엄격히 조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