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삼다수 제3취수원’...제주 천혜 자연·철저한 수질관리의 집결체[가보니]

입력 2025-10-03 0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023년 9월 한라산 중산간에 준공, 외부 출입 엄격히 통제 중
제주개발공사, 주변 토지 매입해 오염 차단ㆍ연간 2만 회 이상 수질검사
하루 100t 테스트 취수 진행...2년간 테스트 후 2026년 9월 상업취수
취수원이 가동돼 삼다수 물량 늘지 않아...취수허가량은 연 165.6만t 엄격

▲제주삼다수 제2취수원 전경. (사진=제주개발공사)
▲제주삼다수 제2취수원 전경. (사진=제주개발공사)

한라산 중산간 지대 울창한 숲, 지도에도 없는 길을 따라가니 철조망으로 무장한 철문이 나왔다. 언뜻 보면 군사시설을 연상케하는 이곳은 지난해 9월 새로 준공한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이다.

지난달 30일 찾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구불구불한 산길 사이 모습을 드러낸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은 삼다수공장에서 직선거리로 약 1km 떨어져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라산 중산간 일대는 제주특별자치도 지하수자원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을 제한하고 있다. 113개 수질 관측망을 통해 24시간 지하수 수위, EC, pH 및 수온 등을 모니터링한다. 환경부 법적 기준보다 10배 많은 연간 2만 회 이상 수질검사를 실시하며, 검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취수원 주변 71만6600㎡, 축구장 100개 규모의 토지를 모두 공사가 매입해 수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오염 요인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며 “이렇게 철저하게 취수원을 관리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에 감시정(왼쪽)과 취수정이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에 감시정(왼쪽)과 취수정이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제3취수원은 총 4개의 취수공과 8개의 감시정으로 구성됐다. 지상에서 보면 창고처럼 보이는 취수공은 지하 420m에서 한라산 현무암층을 통과하면 자연 여과된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평범한 기계처럼 생긴 감시정은 취수로 인한 수위 변화와 지하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제3취수원은 기존 1·2취수원에 이어 확충된 시설로, 최신 공법과 설비를 총동원해 제주삼다수의 품질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아직 수질 테스트 중으로 현재 하루 100t(톤)의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약 2년간의 테스트를 거쳐 2026년 9월 상업 취수에 돌입하며, 2027년 7월 이후 본격 가동이 예상된다. 본격 가동 시 예상 취수량은 기존 1·2 취수원(하루 2200~2300t)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 (사진=연희진 기자)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 (사진=연희진 기자)

김태형 제주개발공사 선임연구원은 “제3취수원이 가동된다고 물량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 삼다수 취수허가량에 맞춰 전체 물량을 유지하면서 취수원별로 관리가 더욱 엄격해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먹는샘물 중 삼다수만이 유일하게 소비기한이 2년인데, 품질 문제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취수원 하나를 본격 가동하는 데 거의 10년이 걸리지만 품질을 위해 설비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의 취수정. (사진=연희진 기자)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의 취수정. (사진=연희진 기자)

제주도 통합물관리 기본계획 보고서(2022)에 따르면 제주도의 연간 지하수 함양량은 17억5800만t에 달한다. 제주삼다수의 취수허가량은 연간 165.6만 톤(1일 4600t)으로, 전체 함양량의 0.09%에 불과하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2년마다 제주특별법에 따라 지하수 영향평가를 실시하며 취수량을 엄격히 조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이사
최성원
이사구성
이사 6명 / 사외이사 3명
최근공시
[2025.12.04] 대표이사(대표집행임원)변경(안내공시)
[2025.12.04] [기재정정]주식매수선택권부여에관한신고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971,000
    • -1.74%
    • 이더리움
    • 4,541,000
    • -2.89%
    • 비트코인 캐시
    • 879,000
    • +3.47%
    • 리플
    • 3,035
    • -1.33%
    • 솔라나
    • 198,800
    • -3.12%
    • 에이다
    • 618
    • -3.74%
    • 트론
    • 433
    • +1.64%
    • 스텔라루멘
    • 359
    • -3.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430
    • -1.01%
    • 체인링크
    • 20,490
    • -2.57%
    • 샌드박스
    • 212
    • -2.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