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 9월 판매 5.4%↑…현대차·기아 신차 효과 빛났다

9월 글로벌 판매 68만대 돌파⋯역대급 분기 실적
현대차 37만대·기아 27만대 판매⋯KGM 39% ↑
노조 파업·관세 변수에도 신차 효과로 수요 방어
SUV·친환경차 수요 확대…추석 연휴 영향 제한적

▲현대차 아반떼 (사진=현대차)

국내 완성차 5사가 9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 안팎의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난항, 노조의 부분파업 등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신차 효과와 친환경차 수요 확대가 버팀목이 됐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KGM·GM한국사업장(한국지엠)·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9월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68만360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37만229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6만6001대로 18.3% 늘었고 해외 판매도 30만6297대로 6.4%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아반떼(7675대)와 싼타페(5763대), 제네시스 G80(335대) 등이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기아는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26만8238대를 팔아 전년보다 7.3%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4만9001대로 28.5% 늘었고, 해외 판매는 21만8782대(3.7%↑)였다. 스포티지(4만9588대)와 셀토스(2만7052대), 쏘렌토(2만393대)가 주요 판매 차종으로 꼽혔다. 특히 기아는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역대 3분기 최대 판매 실적(78만4988대)을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4182대, 수출 4528대 등 총 8710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한 수준이다. 내수는 그랑 콜레오스가 3019대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으며 수출의 절반 이상을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했다.

KG모빌리티(KGM)는 올해 들어 월 최대 실적인 1만63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보다 39.3% 증가한 수치다. 무쏘 EV가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6311대를 기록하며 전기차 라인업이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주도했다.

한국지엠은 내수 1231대, 수출 2만2492대를 합쳐 총 2만372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39.1% 쪼그라들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12.7% 증가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만5365대로 실적 전반을 이끌었다.

자동차 업계는 9월 판매 호조 배경으로 △신차 출시 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친환경차 수요 확대 △할인 프로모션 등을 꼽는다. 특히 작년 추석 연휴로 인한 기저효과로 9월 판매가 늘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다만 완성차 노조의 부분파업 여파와 일부 차종 출고 지연은 조업 손실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협상 난항과 한일·유럽간 관세 역전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신차와 친환경차가 내수와 수출 실적을 지탱하고 있다”며 “SUV와 전기차 판매가 전체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