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트윈 전문기업 심시스글로벌이 2027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회사는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트윈 솔루션과 데이터 수집·분석 플랫폼 역량을 앞세워 '공간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디지털트윈 시장 전망이 밝은 데다 회사의 사업 확장 가능성이 커 상장 후 2000억 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심시스글로벌은 하나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IPO 작업에 착수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시리즈A 투자 유치 당시 투자자로 참여한 이력이 있다. 상장은 기술특례 트랙을 활용하며, 내년 10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2027년 상반기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심시스글로벌은 2019년 설립된 AI 기반 디지털트윈 솔루션 및 데이터 수집·분석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국내에 AI나 공간 관련 디지털트윈 기업은 적지 않지만, 심시스글로벌은 두 영역을 결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스마트빌딩·디지털 트윈이 사람이 제어하거나 실세계를 가상화해 시각화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심시스글로벌은 환경 변화를 스스로 감지하고 의사결정까지 내리는 자율 운영체계를 개발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AI 에이전트, 보안, 관제, 제어 등으로 응용 분야를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탄탄한 레퍼런스도 기대를 키운다. 회사는 주요 건설사의 핵심 파트너로서 향후 3년간 약 200개 이상의 건물 수주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협력해 스마트시티나 스마트산단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정부의 인공지능전환(AX) 정책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국방 분야에서는 3D 지리정보시스템(GIS) 솔루션의 수의계약 공급을 시작으로 스마트부대·캠프 사업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 △지적재산권 강소기업, △혁신 프리미어 1000기업 등에 선정된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선 매출 가시성이 개선되는 분위기다. 회사는 올해 기(旣)수주 물량 103억 원의 매출 인식과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의 순차적 매출화를 통해 연 매출 200억 원가량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규모 초기 개발이 마무리되고 고도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독형·유지보수성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 연간 매출총이익률 40%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기대다. 상장 목표 시점인 2027년에는 매출 500억 원을 달성, 이에 상응하는 시가총액은 1800~2000억 원 안팎으로 점쳐진다. 심시스글로벌 관계자는 "현재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라며 "내년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및 기술성 평가를 차례대로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