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금리인하 기대감에 우려 희석
뉴욕증시 다우지수·금값 사상 최고치
공무원 대량 해고·장기화 불안
한미 무역협상 차질 빚을 수도

1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전날 본회의를 열어 공화당의 임시 예산안(CR)에 대해 표결했지만 찬성 55표, 반대 45표로 부결됐다. 민주당 자체 발의 임시 예산안도 표결에 부쳐졌지만 마찬가지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이날 0시 1분을 기해 약 75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돌입하고 안보, 사회보장, 공적 의료보험 등 필수 분야를 제외한 연방 업무가 부분적으로 멈추게 됐다.
이번 셧다운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말 국경 장벽 건설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으로 35일간의 최장기간 셧다운이 벌어졌던 사태 이후 7년 만이다.
다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셧다운은 평균적으로 수일~수주 등 단기에 그쳐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장중 약세를 보였으나 이내 상승 마감했다. 셧다운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명분으로 해석, 호재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8% 오른 4만6397.8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도 0.46% 상승한 온스당 3873.2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셧다운으로 인해 9월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는 ‘깜깜이 투자’ 상황에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브파이낸스의 피터 코리 공동 설립자 겸 수석 전략가는 “셧다운으로 인한 고용보고서 발표 연기는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일 수도 있다”며 “투자자 실망을 뒤로 늦추고 그동안 긍정적 데이터가 더 많이 나오면 충격을 완화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셧다운 상황이 장기화하면 충격은 불가피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 발생 시 연방 공무원을 대거 해고하겠다고 위협해왔는데, 이는 이미 불안정한 고용시장에 추가 충격을 가하며 가계소비 위축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마이클 맥린 바클레이스 공공정책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셧다운은 과거의 선례를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해고가 현실화하면 셧다운의 경제적 영향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셧다운 시 한국 시장은 일반적으로 미국의 흐름을 따라간다. 최장기간 셧다운이 한창이던 2019년 1월 뉴욕증시 S&P500지수가 9.17% 올랐으며 한국 코스피지수도 8.03% 동반 상승했다.
다만 이번에는 한미 관세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셧다운이 일어나 불안을 자아내고 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셧다운이 단기로 끝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관세협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한 정부기관 관계자는 “셧다운이 일어나면 미국 연방정부의 최소한 기능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멈춘다”며 “이에 주요국과의 관세 협의가 지금과 같은 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