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추석 연휴는 개천절과 한글날, 그리고 샌드위치 휴일까지 이어지며 최장 10일의 ‘황금연휴’가 이어지고 있다.
모처럼의 긴 휴식이지만 많은 이들이 연휴 이후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른바 ‘명절증후군’을 호소한다. 장거리 운전, 과도한 가사 노동, 잦은 음주와 불규칙한 식사, 친인척 간 갈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긴 연휴를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미리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휴 동안 체력을 적절히 안배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장거리 운전은 졸음운전과 허리통증을 불러올 수 있어 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을 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안일 역시 가족 간 역할을 나눠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 리듬 유지 또한 명절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연휴 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은 일상 복귀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가능하면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기상하고 가벼운 운동을 곁들이며 몸의 리듬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햇볕을 쬐고,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신체 리듬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음식과 음주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명절 음식은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아 체중 증가와 소화불량을 유발하기 쉽다. 과식은 피하고 기름진 음식보다는 채소 위주의 반찬을 곁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은 자신의 주량 것 마시고 음주 후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잦은 음주는 피로를 가중시키고 수면 질을 떨어뜨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명절 음식은 대체로 기름기가 많고, 당 함량이 높아 위장 건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같은 음식도 체질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므로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손발이 차며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은 에너지를 만드는 힘이 부족한 것”이라며 “차거나 기름진 음식보다는 따뜻하고 소화 잘되는 음식을 조금씩 나눠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심리적 스트레스 관리 역시 중요하다. 친척 간 갈등이나 ‘잔소리 스트레스’는 명절증후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불필요한 논쟁은 피하고, 대화 주제를 가볍게 돌리거나 잠시 자리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족과 함께 산책이나 가벼운 나들이를 하며 기분을 전환하면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자기만의 휴식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휴 내내 가족과 함께하다 보면 오히려 피로가 쌓일 수 있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등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은 심리적 안정에 효과적이다. 연휴 후반부에는 일상 복귀를 준비하며 가볍게 업무를 점검하고, 생활 루틴을 서서히 회복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이재동 교수는 “명절 후에는 온찜질이나 반신욕, 가벼운 운동, 채소 위주의 가벼운 식사 등 회복의 시간을 가지면 명절 피로를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며 “음식은 덜 먹되, 몸은 더 움직이면서 여유롭게 쉬는 것이 건강하게 명절을 보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