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트럼프, 2기 출범 전부터 친밀감 과시
트럼프, 200억 달러 스와프 협상 등 지원 나서
중국의 아르헨티나산 대두 구매는 불협화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비에르 밀레이 아리헨티나 대통령과 다음 달 만나 회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아르헨티나와 미국 정상이 다음 달 14일 미국 백악관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담 기간 밀레이 대통령은 미국의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 머무르게 된다. 앞서 23일 두 정상은 뉴욕에서 열렸던 유엔총회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협력 관계 강화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밀레이 대통령은 훌륭하고 강력한 지도자’라는 취지의 게시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렸던 자신의 글을 인쇄해 밀레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언론에 노출되며 화제가 되는 등 양 정상은 친밀한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직후 가장 먼저 그를 만난 해외 정상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전부터 ‘한 팀’ 임을 지속해서 어필한 것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남미 버전’ 트럼프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비슷한 행보를 보여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이전 정권과 달리 공격적인 예산 절감 정책을 실시했다. 또한, 좌파에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는 점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밀레이 대통령을 챙기는 행보를 보여 왔다.
특히 최근엔 미국 정부가 외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정부를 위해 200억 달러 규모의 스와프 라인 협상을 진행하는 등 10월 중간선거를 앞둔 밀레이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에서 미국산 대신 아르헨티나산 대두를 대량 구매한 것에 대해 일부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 아르헨티나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등 약간의 불협화음도 감지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BR'이라고 표기된 누군가로부터 "우리가 아르헨티나를 구제했는데 그 대가로 아르헨티나는 곡물 수출 관세를 철폐해 가격을 낮추고, 우리가 팔아야 할 시기에 대량의 대두를 중국에 팔았다"는 문자를 수신해 읽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