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물 뿌리는 것은 위험”

보조배터리의 갑작스런 폭발로 피해를 입었다는 A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고 너무 놀랐다”며 “맥세이프 형태(보조배터리와 휴대폰을 부착한 상태)로 약 30분 정도 충전을 지속하다가 전조증상 없이 순식간에 연기가 발생했다”고 적었다.
그는 “소파에 놓인 보조배터리를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대야에 물을 급하게 받아 끼얹었다”며 “이후 젖은 행주로 덮으니 엄청난 연기를 내뱉고 불이 꺼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이 꺼진 뒤에는 고무장갑과 젖은 수건으로 보조배터리를 감싸 물에 담갔다. 다행히 더이상 불이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맥세이프 보조배터리는 전기용품안전관리법에 따른 안전 기준을 통과한 KC 인증을 받은 제품이었다. 구입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A씨는 “(보조배터리 안에) 내열 칩도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이제 다 못 믿겠다. 절대 보조배터리로 충전하지 마시고, 보조배터리에 불이 나면 소화기도 소용없다고 하니 물을 끼얹으세요”라고 당부했다.

한 누리꾼은 “배터리에 물을 뿌리면 안 된다. 산소차단을 위해 옷이나 이불 같은 것으로 덮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은 “리튬 이온계 배터리는 화재 발생 시 산소가 생성되기에, 열 폭주가 멈출 때까지 물에 완전히 담가 두는 게 더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또 “열 용량이 낮아서 초기 진압에는 물로 진압하는 것도 괜찮으나, 리튬이온 배터리도 용량이 큰 제품은 소화기를 사용하는 게 정석이다. 화재가 난 상태에선 내부에서 추가적으로 계속 열이 발생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보조배터리 화재 발생 시 즉시 119에 신고하고, 물에 완전히 담그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작은 배터리라도 산소 차단 효과를 위해 물에 담그는 것이 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 다만, 물을 뿌리는 것은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의 화학 반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또한, 담요나 이불로 불이 난 보조배터리를 덮는 행위도 위험하다. 내부 발열 반응으로 인해 담요나 이불에 불이 옮겨붙어 화재가 더욱 커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