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지하철 7호선 반포역 6번 출구로 나와 경사로를 4분 정도 걸으면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가 적용된 첫 강남권 단지인 ‘오티에르 반포’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에 초역세권 입지로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오티에르 반포는 지하 4층부터 지상 20층 높이의 아파트 2개 동, 총 251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80가구 안팎이다. 전용면적 44·59·84·97·113·115·130㎡ 등 중소형부터 중대형까지 구성됐다. 후분양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외관은 대부분 갖춰졌고 내부 마감과 조경 공사가 한창이다. 입주는 내년으로 계획돼 있다.
현장에 서면 묘한 대조가 느껴진다. 단지 남쪽으로는 왕복 7차선 신반포로를 사이에 두고 ‘반포자이’가, 북쪽으로는 ‘메이플자이’가 자리한다. 대단지 두 곳 사이에 하이엔드 소규모 단지가 얇게 누운 형국이다. 동서로는 20년이 훌쩍 넘은 ‘잠원현대훼밀리아파트’와 ‘잠원노블레스’가 맞닿아 있어 구축과 신축의 대비가 선명하다.

이 단지의 최대 강점은 단연 교통이다. 7호선 반포역을 도보 4분 만에 이용할 수 있고 단지 전면에는 버스 중앙차로가 지나며 차량 접근성은 올림픽대로·반포IC 이용이 수월하다. 다만 대로 접면과 잠원IC 램프 인접 특성상 저층·도로 측 일부 가구에선 소음·먼지가 체감될 수 있다.
교육 환경도 주목할 만하다. 원촌초·원촌중·경원중 등이 가까워 학군 접근성이 좋다. 다만 초등 통학 동선은 신반포로(왕복대로) 횡단 여부에 따라 체감이 엇갈릴 수 있어 보였다.
생활 인프라도 강남 핵심축을 그대로 누린다. 단지 바로 옆 상가에는 대형마트·카페·편의점 등 근린 상권이 촘촘하다. 여기에 고속버스터미널 상권과 신세계백화점(강남), 뉴코아 강남, 서울성모병원 등이 1km 내외 반경에 모여 있다. 역 주변엔 한강(잠원한강공원) 접근성도 좋아 주말 여가 활용성이 높다.
다만 배치와 스케일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2개 동의 소단지에 최고 20층 중층 위주라 하이엔드 브랜드의 대형 스케일감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커뮤니티 시설 규모와 내·외부 조경 면적도 대단지 대비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대로 접면 특성상 층·동 배치에 따라 조망·일조 편차도 예상된다.
분양가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서초구 잠원동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후분양이라도 상한제 틀 안에서 분양가가 정해진다. 업계에선 오티에르 반포 전용 84㎡ 예상 분양가는 3.3㎡당 6000만~7000만 원대, 총 20억 원 중반 수준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포자이 전용 84㎡가 지난달 11일 48억 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최소 10억 원의 시세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반포역 초역세권 입지에 하이엔드 브랜드가 결합된 희소 물량이라 일반분양 경쟁이 높을 것”이라며 “다만 분상제로 진입가는 낮춰도 대출 창구가 좁아진 만큼 결국 현금 보유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