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표 기업 SK…방산은 한화, 조선은 HD현대
HD현대 포럼 美 AI 방산기업 안두릴 참여
최태원 회장 기조 연설…김동관·정기선도 단상 오르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차 한국을 찾은 전 세계 정상들에게 한화는 K방산, HD현대는 K조선 기술력을 선보인다. 미국 대표 인공지능(AI) 방위산업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도 HD현대 행사에 기조 연설을 하며 힘을 보탠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직접 연사로 나설지도 관심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방산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를 필두로 다음달 27일 오후 2시 경북 경주시 소재 국립 경주박물관에서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 한화 퓨처테크포럼: 방위산업’을 연다. APEC 회원국 고위 관계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 학계·민간 등 100~300명 규모가 참석할 전망이다.
한화는 방산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초청장을 돌리는 등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초청장에는 “평화와 화합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 참석자와 뜻 깊은 교류의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된 소중한 자리”라는 내용이 담겼다.
세부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개회사 이후 △미래 도전에 대응하는 방위 혁신 솔루션 △변화하는 전장과 부상하는 기술 △한국 방위산업 미래 전략 등 3가지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방산 기술과 평화 안보의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패널 토론도 이뤄질 예정이다.

퓨처테크포럼은 APEC CEO 서밋의 공식 부대행사다. 퓨처테크포럼은 미래 주력 산업 분야 △조선(27일) △방산(27일) △리테일(28일) △AI(28일) △미래 에너지(30일) △가상화폐(30일) △미정인 주제를 포함해 총 7개 분야로 나뉘어서 열린다.
HD현대는 다음달 27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조선업 퓨처테크포럼을 열고 조선업 디지털화·탈탄소화를 위한 혁신 기술과 스마트 조선소 기술을 선보인다.
기조연설은 안두릴이 ‘안두릴의 정신 - 혁신과 속도’를 주제로 맡는다. 안두릴과 HD현대는 이번 포럼에서 무인 방산 분야의 핵심 기술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양사는 4월 무인수상정(USV)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협력을 구체화한 합의각서(MOA)를 맺었다.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 시장에 각각 선보일 무인수상정 시제품 공동 개발을 추진해 2027년께 공개한다는 목표다.
한국 시장에서는 HD현대의 무인수상정에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솔루션이 탑재되고, 미국 시장에서는 안두릴이 개발한 유·무인 함정에 HD현대가 설계·건조를 담당하고 AI 함정 자율화 기술을 공급한다.
안두릴은 지난달 한국 지사를 세우며 HD현대를 비롯해 대한항공, LIG넥스원 등 여러 국내 방산 기업과 협력 물꼬를 텄다. 특히 APEC에서 HD현대가 주관하는 조선 포럼에 참석하면서, 양사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 관계자는 “4월부터 자율 임무 수행 체계 기술을 갖춘 안두릴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무인함정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선급협회(ABS)와 페르소나AI도 이번 포럼에서 조선산업의 미래와 조선소의 휴머노이드 기반 제조 혁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SK는 같은 달 28일 경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퓨처 테크 포럼: AI’를 주관한다. SK가 구축한 ‘반도체부터 에너지, 서비스까지’ 가치 창출형 AI 생태계 확장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빅테크, 정부 관계자, 석학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AI 혁신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한국 경험을 나누는 등 국가 AI 생태계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APEC CEO 서밋 의장이기도 한 최태원 SK회장은 기조연설을 펼친다. 최 회장은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마련을 위한 전략을 제안할 예정이다. 산자부가 제시한 포럼 프로그램 구성안에도 기업 CEO가 나서 기업 주제 발표하는 순서가 포함돼 있다. 최 회장처럼 한화그룹과 HD현대에서도 김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단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화와 HD현대 측은 모두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양대 조선·방산 그룹 수장은 최근 경쟁적으로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두 사람은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마덱스 2025)’에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약 30분의 시차를 두고 차례로 전시장을 찾았다. 국내외 군 및 방산업체 관계자와 해외 정부 대표단을 대상으로 직접 자사 솔루션의 강점을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