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산유국 증산 관측 부담에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27달러(3.45%) 내린 배럴당 63.4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2.16달러(3.1%) 밀린 67.97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로이터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이 참여하는 OPEC플러스(OPEC+)’ 일부 회원국들이 내달 5일 온라인 회의에서 추가 증산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증산 규모는 11월 하루 13만7000배럴로, 10월과 같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공급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유가를 짓눌렀다.
이라크 석유부는 27일 북부 쿠르드자치구에서 터키를 통한 원유 수출을 2년 반 만에 재개했다고 밝혔다. 수출 재개와 관련한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사흘 만에 실제 수출이 이뤄지면서 중동발 공급 확대 우려가 다시금 부각됐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석유 관련 시설 공격으로 러시아산 공급 차질 우려가 불거지면서 WTI 가격이 8월 초 이후 최고가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고점 부담이 커지면서 차익 실현성 매도가 동반됐다.
반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올랐다. 거래의 중심인 12월물은 전장보다 46.2달러(1.2%) 상승한 온스당 3855.2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862.2달러까지 올라 중심 물량 기준 4거래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속에 달러 약세가 심화하자 대체 자산인 금에 매수세가 몰렸다. 여기에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 1일 전까지 단기 지출법안(임시 예산안·CR)이 통과되지 않으면 연방 정부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금값을 지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