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다 철학이 앞서야 합니다.”
최병철 시화병원 이사장이 내놓은 이 한마디는, 단순히 병원을 운영하는 경영자의 언급이 아니었다. 중소병원이 주도하는 최초의 ‘중입자치료센터’ 설립이라는 도전의 배경에는 환자 중심,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철학’이 담겨 있었다.

최 이사장은 “중소병원이 고난도 암치료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자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의원급과 대형병원 사이에서 중증환자를 책임지는 2차의료기관의 존재 이유를 새롭게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화병원은 이미 연간 11만명의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며 몽골·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와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해왔다. 이번 사업을 통해 외국인 환자 1만명을 추가 유치하고, 약 2200억원 규모의 의료관광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이 수익을 다시 지역 필수의료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도적 기반 부족에 대한 우려에도 확신을 보였다. “대형 가속기 구축을 위한 정책 기반이 마련돼 사용료 감면이 가능해졌고, 관련 입법 논의도 활발합니다. 민간이 먼저 길을 열면 제도는 반드시 뒤따릅니다. 정부·지자체와 함께 풀어가겠습니다.”

그의 궁극적 목표는 분명하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을 롤모델 삼아 첨단 암치료와 공공성을 결합한 병원으로 도약하는 것. 최 이사장은 “시화공단 조성 이후 30년 넘게 지역민과 함께 걸어온 시화병원이, 이제는 중입자 치료 기반의 글로벌 의료복합단지로 도약하겠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병원 철학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