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한두 달로 복구 안 돼…총체적 관리 실패”

입력 2025-09-2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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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27일 소방대원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를 소화수조로 옮기고 있다. (뉴시스)
▲화재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27일 소방대원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를 소화수조로 옮기고 있다. (뉴시스)

▲화재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27일 소방대원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가 담긴 소화수조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화재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27일 소방대원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가 담긴 소화수조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리튬이온 배터리 관리 부실, 전산실 설계 미비, 서비스 연속성 부족을 잇달아 지적했다.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두 가지 다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라며 노후와 이전 과정의 충격을 모두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현재 11년을 사용했기 때문에 노후화로 인해서 화재가 발열할 수 있다. 이전 과정에서 작업 미숙이나 충격이 가해지면 차단막이 훼손돼 과열·발화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염 교수는 또 “리튬이온 배터리가 굉장히 불안정하다”라며 “수명 내로 사용하고 이전이나 관리할 때는 충전 상태를 낮추고 단자를 절연, 운송 과정에서도 충격이 최소화되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산실 구조적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배터리와 서버 간의 간격이 현재 60㎝ 정도로 굉장히 짧다. 화재 시 600~1000도까지 치솟을 수 있는데 방어 커튼으로 열을 차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공간 분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백승주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을 설명했다. 그는 “분리막이 160℃가 넘으면 녹고 그때부터 폭주가 일어나기 시작한다”며 최근 사고 빈도와 관련해 “최근 그 2년 사이에 매일 두 건꼴로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철거 과정의 위험성도 언급했다. 그는 “배터리를 분리할 때는 셀과 팩, 랙을 위에서부터 절연하며 하나하나 내려와야 한다. 전원을 차단했다고 해서 바로 철거하면 전기가 쏟아지듯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숙련되지 않은 인력이 무턱대고 철거한 것 아니냐”고 묻자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서비스 연속성 부재는 공통된 지적이었다. 염 교수는 “이중화하고 이원화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데이터 백업 외에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며 백업 주기와 관련해 “1·2등급은 하루에 한 번 백업하지만 3·4등급은 일주일이나 한 달에 한 번이라 데이터 손실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백 교수도 실시간 전환 체계의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액티브-액티브, 액티브-스탠바이가 있는데 이번에는 안 거쳐진 게 분명하다다. 예산이 4배가 들기 때문에 구축이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연속성을 우선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복구 전망에 대해 백 교수는 “얼마 걸릴지는 예상을 못 하지만 한두 달로 안 된다는 건 분명하다. 데이터의 무결성을 확인하고 장비를 점검한 뒤 시운전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내다봤다.

두 전문가는 공통으로 예산·인력 확충과 함께 배터리 관리 강화, 서버와 전원의 공간 분리, 센터 간 실시간 대체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염 교수는 “예비비나 특별예산을 활용해 이중화·이원화를 앞당겨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고 백 교수는 “연속할 수 없을 것 같으면 아예 시작하지 말았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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