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성 800명 소집된 ‘전군 지휘관 회의’ 참석 예정

장성 800명 소집, 미군 역사상 이례적 규모
소집 사유 불투명…군 내부 불안감 고조
장성 해임·강등 가능성에 군 내부 긴장

▲이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한 모습. (워싱턴 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긴급 소집한 대규모의 전군 지휘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열리는 전군 지휘관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헤그세스 장관이 전군의 준장 이상 지휘관과 선임 부사관을 대상으로 참석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장성 수백 명이 한 장소에 집결할 예정인데, 이는 굉장히 이례적인 규모다. 미국과 세계 각국에는 약 800명의 미군 장성이 있으며 이번 소집령은 참모가 아닌 지휘관에만 해당된다.

이례적인 규모의 소집에도 불구하고 헤그세스 장관 등 고위 당국자들이 정확한 소집 사유를 밝히지 않으며, 미군 내부에선 소집 이유를 두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까지 참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가 더 깊어지게 됐다. 대통령의 참석으로 행사의 보안 수준도 더욱 격상될 전망이다.

현재 알려진 헤그세스 장관의 지휘관 회의 소집 사유는 ‘전사 정신’에 대한 짧은 연설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전부터 미군이 정치적 올바름에 매몰된 탓에 전투력이 약해졌다며 전사 정신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미 이러한 맥락에서 장성 수십 명을 특별한 이유 없이 해고했고, 장성 숫자를 현재 대비 20%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소집과 관련해 군 내부에서는 헤그세스 장관이 참석자들 앞에서 대규모 해임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군 기강을 잡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해임이 아니더라도 평소 맘에 들지 않던 일부 장성의 직위를 모두가 보는 앞에서 강등시키며 망신주려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으로 이번 회의가 전사 정신을 강조하는 등 기강을 잡는 분위기보다는 좀 더 정치적인 분위기 속에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