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열풍 재점화?…한 주 새 1조9000억원 매수

입력 2025-09-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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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로이터연합뉴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주식에 몰리는 국내 자금이 최근 한 주 사이 다시 급격히 증가했다. 호황을 거듭하던 한국 증시가 미국 관세 협상의 난항 등 악재로 주춤하면서 ‘머니무브’(자금 이동)가 일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주(19∼25일) 사이 미국 주식의 국내 순매수액은 13억4300만 달러(약 1조8977억 원)에 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 직전 주(12∼18일)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 9600만 달러와 비교해 약 13.9배로 늘어났다.

미국 주식은 한국 종목의 대체재 역할을 하기 때문에 통상 순매수액이 급등한 상황은 그만큼 자금이 ‘국장’(한국 증시)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1주 사이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유명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전략적으로 사 모으는 기업인 ‘비트마인’으로 1억700만 달러(1520억 원)가 순매수됐다.

순매수액 2위는 유사한 ‘코인주’로 이더리움 가치를 2배로 증폭해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유입액은 1억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3위는 대표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종목인 AI칩 제조사 엔비디아로 1억200만 달러가 순매수됐다.

국내 ETF 시장에서도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뚜렷했다.

코스콤 ETF에 따르면 최근 1주 새 가장 순유입액이 많았던 ETF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상품(3774억 원)이었지만, 그 외 상위 10위는 모두 채권 등 안전 자산과 미국 주식 ETF가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KODEX CD금리액티브’(2705억 원)와 ‘TIGER 머니마켓액티브’(2020억 원)로 모두 채권 계열 ETF였다.

미국 증시 상품으로는 5위인 ‘ACE 미국 나스닥’(1253억 원)과 8위 ‘TIGER 미국 S&P500’(1073억 원), 9위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1043억 원)가 포함됐다.

한국 증시는 이번 달 들어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감이 유입되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관한 낙관론이 커지며 호황 열풍에 치솟았다. 그러나 코스피는 3500선까지 넘보다 24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고, 26일에는 2.45% 급락한 3386.05로 마감해 3,400선도 반납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 밖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고, 국장 활황의 ‘숨은 동력’인 달러 약세가 둔화하면서 기류가 뒤바뀐 것이다.

게다가 미국과의 통상 협의가 의약품 관세 예고와 대미 투자금 갈등 등 새 난관에 맞닥뜨린 데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매도 심리가 커질 공산도 있는 만큼, 국내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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