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10.8%↓…광·제조 2%·서비스 1.2%↑
수도권 1.6% 증가…호남 2.0%↓·동남 1.0%↓

올해 2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이 2개 분기 연속 0%대 성장을 이어갔다. 건설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17개 시·도 중 12곳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2분기 전국 GRDP는 1년 전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1.1%) 이후 사실상 'GRDP 보합'을 기록한 1분기(0.1%)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0%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권역별로 수도권 GRDP가 전년 대비 1.6% 성장했고, 대경권(0.1%)은 소폭 증가했다. 반면 호남권 GDRP 성장률은 1년 전보다 2.0% 감소해 전체 성장률에 제동을 걸었다. 동남권(-1.0%), 충청권(-0.4%)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도별로 수도권은 서울(1.2%), 경기(2.7%)가 증가했고 인천은 1.6% 감소했다. 인천의 경우 지난해 2분기(6.6%) GDRP가 크게 성장한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17개 시·도 중 서울과 경기를 비롯해 충북(5.8%), 경북(1.9%), 부산(0.7%) 등 5곳의 GRDP가 증가했지만 충남(-3.9%), 제주(-3.7%), 대구·전남(-3.2%), 전북(-0.9%) 등 12곳의 GRDP가 감소했다.
2분기 GRDP 성장률 부진에는 건설 경기 불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건설업 GRDP는 대경권(-18.5%), 호남권(-15.6%), 수도권(-9.5%), 동남권(-8.1%), 충청권(-8.0%) 모두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 17개 시·도 모두 건설업 GRDP가 감소했는데 대구(-20.3%), 전남(-18.1%), 경북(-17.5%), 제주(-17.2%) 광주(-15.3%), 세종(-15.2%) 등 10곳이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국 광업·제조업은 1년 전보다 2.0% 증가했다. 수도권(4.5%), 대경권(4.4%), 충청권(0.6%)은 반도체·전자제품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지만 동남권(-1.7%)과 호남권(-1.5%)은 자동차, 전기장비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충북(12.0%), 경북(7.2%) 등이 늘었고, 대구·충남(-4.8%), 부산(-4.7%)은 금속가공, 전기장비 등이 줄어 감소했다.
서비스업도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수도권(1.8%), 충청권(1.2%), 동남권(1.0%)은 금융보험, 공공행정, 보건복지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지만 대경권(-0.3%), 호남권(-0.2%)은 부동산과 사업서비스업 등이 줄어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수도권이 GDRP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며 "각 지방을 대표하는 전기·화학제품,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 건설업 등이 부진해 지역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