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국내 증시는 단기 리스크 관리 필요성 속에서도, 업종별 선택적 대응이 성과를 좌우하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단기 변동성을 이유로 성급히 하락할 유인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키움증권은 이날 “이번 주 들어 지수 차원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미국 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글로벌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업종별 수급 이동은 여전히 활발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전일(현지시각) 또다시 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모멘텀에 뚜렷한 부정적 변화는 없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여전히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연준과 시장 간의 괴리 축소 과정이 불가피하다. 오늘 밤 예정된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가 단기 흐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대외적으로는 한·미 관세 협상을 둘러싼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핵심 쟁점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 마련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불 납부를 강조했고, 미 상무부도 소폭 증액을 요구하며 협상이 진통을 겪는 상황이다. 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1410원대까지 올라섰다.
국내 증시 내부에서는 지수 정체 국면 속 업종 순환매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으로의 수급 쏠림은 이어지고 있고, 네이버가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품는다는 소식에 11% 이상 급등하는 등 특정 호재가 발생한 종목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당분간 ‘지수 박스권 +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다음 주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장기 연휴와 9월 말 국내외 기관의 분기 말 리밸런싱이 수급 변동성을 키울 변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