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자 36만명…역대 두 번째 규모
80세 이상 사망자 비중 54%…10년 전보다 15.3%p↑

지난해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1만5000명에 육박하고 자살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명)도 29명을 넘어서면서 각각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사망자 수는 36만 명에 달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두 번째 높은 규모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8569명으로 1년 전보다 6058명(1.7%) 증가했다. 이는 2년 전인 2022년(37만2939명)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조사망률(인구 10만 명당 명)은 702.6명으로 전년 대비 13.3명(1.9%) 증가했다. 80세 이상 사망자는 전체 사망에서 54.1%를 차지해 10년 전보다 15.3%포인트(p) 증가했다. 초고령화로 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자살 사망자 수는 1만4872명으로 1년 전보다 894명 증가헀다. 자살 사망률은 29.1명으로 전년보다 1.8명(6.6%)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29.1명이 자살로 목숨을 끊는다는 의미다. 두 지표 모두 2011년 정점(자살 사망자 1만5906명·자살 사망률 31.7명)을 찍은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3년 이래 전체 시계열로 범위를 넓히면 2010년(1만5566명·31.2명)·2009년(1만5412명·31.0명)에 이어 역대 4번째 수준이다.
자살은 10대부터 40대까지 사망원인 1위, 50대에서 2위(1위 암)로 나타났다. 10~40대 중 40대 자살 사망률이 36.2명으로 가장 높았다. 30대(30.4명), 20대(22.5명), 10대(8.0명) 순이었다.
1일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40.6명이다. 자살률 성비는 남자(41.8명)가 여자(16.6명)의 2.5배였다. 연령별로는 10대에서는 여자, 20대 이상에서는 남자가 높았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40대 자살의 경우 경제적, 정신적, 신체적 상황들에 대한 부분이 내부 시스템을 통해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3대 사망원인은 암(사망률 174.3명)·심장 질환(65.7명)·폐렴(59.0명)으로 전체 사망 비중 42.6%를 차지했다. 사망한 국민 10명 중 4명은 해당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뇌혈관 질환(48.2명), 자살(29.1명), 알츠하이머병(23.9명), 당뇨병(21.7명), 고혈압성 질환(16.1명), 간 질환(15.3명), 패혈증(15.1명) 등이 4~10위로 나타났다. 해당 10대 사망원인은 전체 사망 비중 66.7%를 차지했다.
지역 간 연령 구조를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294.6명으로 1년 전보다 5.1명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전남(333.7명), 강원(324.6명), 충북(324.2명) 순으로 높고 서울(254.7명), 세종(276.6명), 경기(279.8명) 순으로 낮았다.
사인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높은 지역의 경우 암은 경남(88.8명), 심장 질환은 부산(35.6명), 폐렴은 광주(26.3명), 뇌혈관 질환은 충북(22.7명), 자살은 제주(32.4명), 알츠하이머병은 경남(13.2명), 당뇨병은 울산(12.5명) 순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