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사이클 애초에 없다"…삼성전자 랠리 언제까지?

입력 2025-09-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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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삼성전자 주가가 석 달 새 60% 가까이 급등하며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애널리스트 이주완 박사는 “현재 상승은 기대와 자금 유입이 만든 결과”라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강세의 동력으로 시가총액 상위 2개사의 비중을 언급하며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오르면 볼륨이 워낙 크기 때문에 지수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급등의 직접 요인으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관련 ‘엔비디아 퀄테스트 통과’ 루머를 지목했다. 다만 “양사가 공식 멘트를 내고 있지 않다”면서 “과거에도 통과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결국, 실적에서 확인할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설령 최근 통과했다 하더라도 4분기부터 일부 반영, 본격 물량은 내년 1분기”라며 “내년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4월 정도에 사실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주장에 대해선 용어 오남용을 지적했다. 그는 “IT 산업에 슈퍼 사이클이라는 개념은 애초에 없다”면서 “반도체는 약 4년 주기의 상승·하락 사이클이 반복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 예상됐던 하락 전환은 국내 메모리 업체의 감산과 보수적 설비투자로 “공급 과잉 이슈가 소멸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격 상승 한 사이클이 지나 지금은 다시 방향을 가늠하는 구간”이라며 “추가 상승에는 수요가 강하게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AI 수요 전망에 대해 그는 “방향은 맞다”면서도 “작년과 올해만큼의 폭발적 성장은 어렵다. 시장은 커지지만 성장의 강도가 변수”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가 인텔·오픈AI 등 외부 투자를 늘리는 건 가만히 있어선 작년·올해 같은 수요가 나오기 어렵다는 인식으로 보인다”며 “거품론에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주가 지속 가능성에 대해선 실적 이벤트를 관건으로 제시했다. 그는 “잠정 실적은 10월 초, 세부 부문 실적은 10월 말에 윤곽이 나온다”며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5조 원을 넘어서면 급격한 하락은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마이크론이 이미 5조 원 이상을 기록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체면치레 수준(5~7조 원)이면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계했다.

체질 개선 여부에 대해선 “내부자가 아니면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DRAM 설계·발열 문제 등 고질적 이슈가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 시그널이 있다. HBM 관련 뉴스를 보면 좋은 소식이 암암리에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에 대해 그는 “기술주의 적정 PER은 나스닥 우량주 기준 30이지만 한국 시장은 디스카운트를 감안해 15 정도를 적정선으로 본다”며 “SK하이닉스 PER은 7~8로 실적 대비 싸고 삼성전자는 20을 넘어 실적이 급격히 좋아지지 않으면 고평가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투자 조언과 관련해 “PER 15를 넘으면 보수적, 10 미만이면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 말미 그는 “현재 랠리는 기대·자금 유입 주도”라며 “삼성전자 반도체의 ‘턴어라운드 확신’을 10월 실적에서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가 연말까지의 주가 방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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