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유엔총회 무대에 올라 "민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했다. 또 '평화'를 거듭 강조하며 한반도 구상과 글로벌 비전을 제시, 국제사회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 기조연설에서 브라질, 미국,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페루, 요르단 정상에 이어 7번째로 연단에 올랐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 이후 2년 만이다.
감색 바탕에 흰색 줄무늬가 새겨진 넥타이를 매고 태극기 배지를 단 이 대통령은 예정된 15분보다 5분 긴 약 20분간 연설에 나섰다. 이날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평화’를 24차례, ‘민주주의’를 12차례, ‘협력’을 9차례 각각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 구상을 넘어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평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각국 정상들의 호응으로 이어져 첫 연설 도중 세 차례 박수가 터져나왔다. 첫번째 박수는 이 대통령 "오늘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의 미래를 논의할 유엔총회에서, 세계 시민의 등불이 될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당당히 선언한다"라고 말했을 때 쏟아졌다.
또 한반도 정책을 설명하며 북한을 향해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하자 박수가 터저나왔다.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때 이 대통령은 본인을 기준으로 연단의 오른쪽에 위치한 북한 대표단 자리를 바라보며 발언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북한 측 인사 1~2명이 대표단 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구체적인 신상은 파악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이라는 한반도의 새 시대를 향해, 함께하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대한민국이 맨 앞에서 담대하게 나아가겠다"며 연설을 마치자 각국 정상은 또 다시 박수를 보냈다.
한편, 유엔총회 연설을 마친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졌다.



